다람쥐, 너! 이 좋은 도토리를 혼자 먹다니~

[맛집 따라가기] 화서동 '도토리마을'

▲ 도토리는 다이어트는 물론 숙취 해소에 좋다. 화서동 '도토리마을'은 100% 도토리 가루로 맛을 내는 수원 유일의 도토리묵 전문점이다.

화서동 영광아파트 정문 앞, 도토리 빛깔 같은 황토를 두르고 큼직하게 버티고 선 오늘의 맛집은 ‘도토리 마을’.

도토리 묵밥을 비롯해 칼국수, 왕만두, 가마솥 묵채비빔밥 등 도토리 한 톨이라도 남김없이 요리에 활용, 1층엔 도토리묵, 만두 등 모든 제조 공정을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데다 그날그날 100%의 도토리묵을 쑤어내는 수원 유일의 도토리 전문점이다. 요 100% 도토리묵과 가루가 말하자면 이 집의 핵심 비결인 셈이다.

“도토리 묵, 보이는 데로 드세요, 옥수수전분 섞었어도 우리 몸엔 아주 좋아요”라며 도토리의 매력에 푸욱 빠져 사는 김인수(53·사진) 사장.

약간 떨떠름하고 쌉싸래한 요 도토리 특유의 맛은 타닌이란 성분에서 비롯되는데, 체내 지방흡수를 낮춰주는 기능이 탁월하다. 특히 묵을 만들어 먹을 경우 포만감을 주면서도 80%가 수분이어서 다이어트에 그만이다.

이쯤 되니 여성들의 사랑을 받을 이유가 충분해진다. 그런데 “도토리가 숙취에도 그만입니다. 술 마시기 전후로 도토리묵을 드시면 속이 부대끼지 않아요”라는 김 사장의 설명을 듣고 보니 잦은 술자리로 힘든 남성들에게도 충분히 반가운 음식일 듯싶다.

▲ 화서동 '도토리마을' 김인수 사장. 정성을 가득 쏟은 도토리마을의 모든 메뉴는 깔끔하고 넉넉함이 가득하다.
백두산을 따라 열리는 질 좋은 북한산 도토리를 들여와 직접 가공해 최고의 상태로 조리해 내는 도토리 마을. 이 집 주인 김씨의 고향이 묵으로 유명한 대전의 ‘구즉’ 묵마을이다.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란 손맛이 있어서인지, 오롯이 그의 정성 탓인지, 도토리마을의 도토리묵은 예사롭지 않다.

남녀노소 부담없이 즐기기 좋은 묵밥을 비롯해 도토리 부침과 왕만두, 칼국수, 가마솥 묵채비빔밥까지, 진짜 도토리묵만의 윤기가 자르르 돈다. 입으로 맛보니 꼬들꼬들 탄력이 붙어 젤리처럼 탱탱한 게 도토리의 쌉쌀하고 고소한 특유의 맛과 함께 혀끝을 휘감는다.

다시마, 멸치와 양파, 무, 대파 등 갖은 채소를 2시간이상 고아 차게 식힌 육수에 묵 한 사발 길게 썰어 넣고, 지난해 가을에 담근 맛있는 신 김치 종종 썰어, 빛깔 고운 새싹채소 띄워 눈 맛까지 살린 도토리 묵밥. 여기에 밥을 말아 휘휘 섞어 한입 크게 후루룩 삼키니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신 김치와 새콤하게 넘어간다. 알맞게 삭힌 청양고추, 새싹채소의 알싸함이 코끝을 살짝 쏘는 그 맛도 절묘하다.

조미료 대신 과정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는 도토리마을의 모든 메뉴는 그래서 더 깔끔하고 넉넉함이 가득하다.

문의 241-7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