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된 지 20년이 넘은 권선구 세류동의 장미아파트가 심각한 노후화로 건물 곳곳에 균열로 인한 누수 현상과 붕괴 위험으로 인해 주민들이 불안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1983년부터 170가구에 500여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이 아파트는 건축당시 지금처럼 내진 설계 등 강화된 건축 기준이 적용되지 않아 20년이 넘은 지금 각종 균열과 부식 현상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장미아파트 외벽과 복도, 실내 공간 등 여기저기에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간 자리에 철골 구조물까지 드러나는 등 주민들은 아파트가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상태라며 재건축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기하고 있다.

또, 적은 양의 비에도 아파트 내부공간에 누수현상이 자주 발생해 심한 곳은 고무호스를 연결해 놓고 새어나오는 물을 받고 있다.

▲ 권선구 세류동의 장미아파트가 누수와 균열로 인해 내벽이 갈라지고 콘크리트가 떨어지는 등 장미아파트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한 주민이 누수가 심해 균열과 부식이 일어난 곳을 가리키고 있다.

25일 이 아파트 3동 404호의 경우 천장에 두 군데에 고무호스를 연결해 놓고 수건과 대야를 받쳐놓아 누수로 인한 피해가 주민들 일상의 한 부분이 된 상태이다.

또 7동 504호는 집안 곳곳에 콘크리트가 떨어져 흉물스런 모습이었으며, 균열로 인한 흔적이 가득했다.

이 곳에 거주하는 주민 ㅅ모씨(49ㆍ여)는 “누수가 워낙 심해 세탁기를 돌릴 수도 없다”며 “가끔 ‘딱딱’하는 소리도 들려 아파트가 붕괴되지 않을까 항상 불안에 떨며 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다른 주민 ㅇ모씨(63)는 “수돗물에서 녹물이 나오는데다 3년전 2천만원을 들여 방수지붕공사를 실시한 7동의 경우 다시 누수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파트 건물 균열로 인한 누수는 물론 붕괴 위험성마저 상존해 주민들은 전문조사업체에 자체 안전진단을 실시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장미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 노후화에 대한 대책으로 지난달 말 실시한 자체 안전진단 결과를 수원시에 제출해 건물 안전진단을 요청한 상태이며 이미 작년 12월부터 재건축을 추진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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