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수원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혜경궁 홍씨와 정조대왕 선발대회에서 제9대 혜경궁 홍씨로 선발된 이지현씨(53ㆍ한길봉사회 경기지부장)는 아직도 발표 순간의 감격이 가시지 않은 듯 경쾌한 음성으로 그 때 상황을 떠올렸다.
“저를 호명하는 순간에도 아무 생각이 없다가 응원 나온 주민들의 함성과 꽃다발 세례를 받고서야 ‘내가 뽑혔구나’하면서 실감했죠.”

그만큼 조선과 수원을 대표하는 성군(聖君)과 그의 어머니 역할을 담당한다는 자부심과 의무감이었을까. 8대 정조대왕 역을 맡았던 이봉조씨는 노래방 출입도 자제하는 등 2년 동안 정조대왕과 같이 생각하고 행동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수원을 대표하는 혜경궁 홍씨로 선발된 만큼 아낌없는 조언과 성원을 보내주신 역대 선배들과 이웃, 시민, 그리고 수원시에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연구하는 홍보대사가 되겠습니다.”
9대 혜경궁 홍씨로 선발되면서 이씨는 이와 관련된 공부도 하면서 수원시의 홍보대사 역할을 보다 더 잘 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앞으로 수원화성문화제를 비롯해 국내외에서 수원을 대표하는 얼굴인 만큼 걱정과 함께 혜경궁 홍씨의 정신을 계승해 ‘3인’의 진면목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이씨의 포부이기도 하다.
이씨가 강조하는 ‘3인’이란 역사의 소용돌이에서도 스스로 참고 극복한 인(忍), 본연의 어진 마음을 잃지 않은 인(仁), 인간적인 고민을 달관한 인(人)으로서 그녀는 이것이 혜경궁 홍씨로부터 이어받을 정신이라고 내세웠다.
이를 몸소 실천하고자 했던 노력 때문이었는지 이씨는 본선에 오른 후보자들이 투표로 선정하는 우정상의 영예도 함께 안았다.
혜경궁 홍씨 역할을 수행하며 수원을 널리 알리는 홍보대사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는 ‘3인’을 몸소 실천할 수 있도록 정신적 성장을 소망한다는 이지현씨.
1999년부터 만석공원에서 경로급식봉사를 거르지 않고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이지현씨는 앞으로 혜경궁 홍씨의 정신과 삶에 자기를 대입시켜가면서 2년 후 한 단계 성숙한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