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명인 20년 …‘국보급 김치’ 기대

[수원사람] 김치 제조업체‘풍미식품’유정임 사장

“당당함과 긍정적인 사고가 지금의 저의 모습과 김치명가 풍미식품을 만들어 냈지요”

우리나라 전통ㆍ고유식품인 김치로 창업 20년만에 연간 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어엿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한 권선구 오목천동의 풍미식품 유정임(51) 사장의 말이다.

▲ 풍미식품 유정임 사장은 "김치 종주국이란 자존심을 지키고 세계 속에서 국보급 김치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한다.
김치의 관심과 인기는 지금이야 외국인들에게도 각광을 받고 있지만 종주국인 우리나라에서조차도 처음부터 관심을 둔건 아니었다.

지난 1986년, 권선구 세류시장 골목의 15평 남짓한 다락방에 김치공장을 창업한 유 사장은 그곳에서 ‘김치의 꿈’을 키웠지만 당시엔 김치로 사업을 한다고 하면 핀잔부터 들어야 했다.

“솔직히 창업을 시작했을 때에는 어디가서 김치로 장사를 한다는 말을 하지 못했어요.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우리나라가 김치 종주국이지만 매일 접하는 흔한 음식이다보니 중요하게 생각을 못했던 거죠”

배추밭에서 쭈그려 눈물을 흘린 적도 있었던 그였지만 좋지 않은 기억들을 금세 떨쳐버리고 배추 한 포기부터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발효식품인 김치의 영양학적 가치가 과학적으로 입증되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 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그가 키워왔던 김치의 꿈은 조금씩 실현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점차 밀려드는 주문 속에서도 돈에 대한 욕심보다 창업 이래 고집해 오던 순수 국내산 재료를 이용한 고품질의 김치 생산ㆍ판매전략을 통해 혼과 정성이 담긴 김치를 만들어낸다.

회사내에 김치 연구소를 만들 정도로 그의 김치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강했으며, 이런 그의 노력과 정성은 지금까지 여러 종류의 김치와 재료, 전통식품 등 11가지 제품에 대한 특허까지 만들어냈다.

이런 그의 경영마인드는 또 지난해 10월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알이 발견되는 이른바 ‘김치파동’이 불어닥쳤음에도 오히려 국내산 전통 김치업체로 알려지는 기회를 만들어 위기 속 성장이라는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값싼 중국산 김치가 우리의 식탁까지 넘보고 있지만 그는 “아무리 단가를 낮춰도 값싼 중국산 김치와는 가격 경쟁력에서 떨어진다”며 “김치의 고급화만이 우리 국산 김치를 발전시키고 종주국으로서도 자존심을 지키는 일입니다”라고 김치의 혁신을 위해 또 다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누가 뭐래도 여성CEOㆍ김치명인으로 거듭난 유 사장, 사무실 책상 위에 어울리지 않는 듯 올려진 ‘핑크돼지’ 저금통을 채우며 남모르게 어려운 이웃을 돕는 따뜻한 모습까지 지닌 그는 “김치 종주국이란 자존심을 지키고 세계 속에서 국보급 김치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