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홍난파 생가 꽃동산' 재추진

이달 중 도시계획시설 결정 용역 발주 … 내년부터 부지매입 등 사업 본격화

화성시가 친일행적 문제로 논란을 빚어 중단했던 작곡가 홍난파(1897~1941) 기념 '고향의 봄 꽃동산조성 사업'을 다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시에 따르면 70여억원을 들여 난파 생가인 활초동 일대 1만3천평 부지를 매입, 자료관과 야외음악당이 들어서는 '고향의 봄' 꽃동산 조성사업을 추진하다가 지난해 8월 일단 중단했다.

지난 2005년 4월 시가 사업을 처음 공개했을 때 시민단체 등이 난파의 친일행적 문제를 제기하며 반대했으나 시는 '친일행적에 대한 찬반양론이 있지만 음악적 업적은 높게 평가해야 한다'며 사업강행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시는 사업추진을 일단 보류하고 작년 8월 경기도음악협회와 민족문제연구소에 난파 친일행적 등을 재조명하기 위한 조사용역을 의뢰, 지난 4월 나온 용역결과를 토대로 '새로 쓴 난파 홍영호 연보'란 책을 발간했다.

시는 재조명 용역결과 사업추진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최근 사업을 재개키로 결정, 이달 중 도시계획시설 결정 용역을 발주한 뒤 내년부터 부지매입 등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재조명된 난파의 음악적 업적뿐 아니라 친일행적도 함께 자료관에 전시해 시민들이 스스로 난파를 평가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는 앞선 2004년 7월 갤럽에 의뢰해 시민 1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83.7%가 난파의 음악적 업적과 친일행적 모두 자료관에 전시할 경우 사업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답해 시민공감대도 충분히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여전히 홍난파 생가 꽃동산 조성 사업에 곱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시민은 "친일행적 문제로 논란을 일으켜 중단했던 사업을 굳이 다시 추진하려 하는 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70여억원을 들일 만큼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업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홍난파는 2002년 '민족정기를 세우는 의원모임'에서 발표한 친일 반민족 행위자 708명의 명단에 들어있으며, 지난해 8월 민족문제연구소가 발표한 친일인사 3천90명에도 포함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