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소수당은 서러워'

전체 의석 119석중 한나라당 115석 차지비한나라당 의원 10명 안돼 교섭단체 구성도 못해

경기도의회에서 한나라당이 절대다수를 차지함에 따라 타당 의원들이 느끼는 '소외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5ㆍ31 지방선거 결과 경기도의회 의석분포도는 전체 119석 중 한나라당 115석, 열린우리당 2석, 민주당 1석, 민주노동당 1석.

한나라당을 제외하고는 10석 이상 정당이 구성하는 교섭단체를 만들기는 커녕 비한나라당 의원들을 다 합쳐도 10명이 안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비한나라당 의원들은 의정활동에서 주변부로 밀려 '찬밥' 신세라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실제 경기도의회 한나라당 대표단은 지난달 31일 최근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대책마련을 위해 지원기구를 조직했지만 타당 소속 의원들은 한 명도 없는 상태다.

특히 기구 명칭도 '한나라당 재해대책 지원단'이라고 정해 비한나라당 의원들로부터 사실상 한나라당 의원만으로 구성하려 한 것 아니냐는 원성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함진규 한나라당 대표는 "지원은 신속히 이뤄져야 하는데 도의회 차원에서 지원단을 구성하려면 본회의에서 의결을 거쳐야 하는 등 절차가 많아 비공식기구로 만들었다"면서 "지원단을 구성하면서 타당 의원들에게도 협조를 구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도의회 의장ㆍ부의장 뿐만 아니라 상임위원장ㆍ상임위부위원장ㆍ상임위 간사 등 의회 지도부 역시 한나라당 일색으로 꾸려져 비한나라당 의원들은 설 곳이 없는 상황이다.

또 의원 개인사무실이 없는 도의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별도의 사무실이 배정돼 있는 자당 소속의 상임위원장실 등에 모여 회의를 할 수 있지만 타당 의원들은 회의라도 하려면 떠돌이 신세처럼 이곳저곳 기웃거려야 하는 실정이다.

민주당 박덕순 의원은 "초선 의정연구모임에 가입하려고 갔더니 한나라당이 아니면 안 된다고 은근히 눈치를 줬다"면서 "연구활동마저 한나라당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의석비율대로 의회를 운영할 게 아니라 소수당에 대한 배려를 해주는 등 운영에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조복록 의원은 "경기도의회는 한나라당 경기도당이 아니다"면서 "비록 경기도의회에서 한나라당 의원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는 있지만 한나라당 위주로 돌아가면 의회가 신뢰성을 잃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