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에 '소포가 배달됐다'고 전화를 걸어 자리를 비우게 한 뒤 신용카드를 훔쳐 돈을 인출한 절도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11시께 수원시청 모 국장 비서실에 "국장님 앞으로 소포가 왔으니 시청 정문에 와서 수령해 가라"는 전화가 걸려왔다.
이에 비서 A(26ㆍ여)씨는 정문으로 나갔으나 우체부는 보이지 않아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다.
30여 분 뒤 한 남자가 전화를 걸어 "A카드 승인센터인데 고객 카드로 승인 요청이 들어와 본인 확인을 부탁한다"고 했고, A씨는 그제야 현금 3만원과 신용카드가 든 지갑이 없어진 사실을 알고 이 남자에게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이어 A씨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카드회사로 직접 전화해 카드사용 여부를 확인했지만 이미 현금 100만원이 인출된 뒤였다.
A씨는 "소포 배달과 카드 승인센터 전화 모두 같은 사람의 목소리였던 것 같다"며 "승인센터라고 전화가 왔을 때 의심했어야 하는데 경황이 없어서 비밀번호를 알려줬다"고 말했다.
경찰은 모 은행 수원 남문지점 폐쇄회로(CC)-TV를 통해 A씨의 카드로 돈을 인출한 50대 남자의 인상착의를 확보, 신원을 확인중이다.
경찰은 또 다른 관공서에서도 유사한 절도사건이 발생했는지 여부를 확인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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