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 안 가리는 웰빙족 늘어

점심시간ㆍ자투리 시간 이용 달리기ㆍ야간산행 즐겨

최근 점심시간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산에 가거나 헬스클럽에서 땀을 흘리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또 밤에는 술을 마시거나 TV를 보며 노는 대신 야간산행을 즐기고 도심 공원에 나가 달리기를 하는 등 직장인들과 가정주부들의 생활패턴이 건강한 웰빙생활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달라지고 있다. 이는 전국적인 현상이기도 하겠지만 수원시민들도 예외가 아니다.

◇ 점심산행 즐기는 직장인 =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에 위치한 수원지방법원 및 수원지방검찰청의 판ㆍ검사들과 직원들 중 일부는 점심시간만 되면 넥타이를 풀어 던지고 청사 뒤 산에 오른다.

이들은 구내식당에서 후다닥 점심을 때운 뒤 와이셔츠 차림에 구두를 신고 삼삼오오 짝을 짓거나 아니면 혼자 MP3를 들으며 풀냄새와 새소리가 들리는 점심 등산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을 정도로 나지막한 이 산의 등산코스는 청사 뒤편에서 시작해 인근 합동신학대를 지나 아주대학교를 거친 뒤 수원월드컵경기장 인근 도로변까지 이어지는 왕복 5㎞ 거리.

식사 후 한 40분 정도 걷다 보면 온 몸에 땀이 맺히고 오전에 쌓였던 스트레스도 날려 버릴 수 있어 법원장을 비롯한 몇몇 판사와 검찰청의 일부 검사 및 직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검찰청의 모 계장은 매일 오전 7시 30분쯤 출근해 이 산을 한바퀴 돌고 나서 오전 업무를 보고 점심때 한바퀴 더 돌기도 한다.

청사 인근의 국토지리정보원 직원과 원천동 및 매탄동 주민들도 이용하지만 외부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 다른 등산로에 비해 이용객이 적은 편이며, 봄.가을에는 하루 200여 명이 점심산행을 한다는 것이 이용객들의 설명이다.

◇ 퇴근 후에는 야간산행 = 무더운 날씨를 피하고 운동효과를 내기 위해 야간산행을 즐기는 직장인도 늘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한 회사에 다니는 이모(23)씨는 최근 야간에 수원 광교산을 오르는 재미에 푹 빠졌다.

평소 별다른 운동을 해 오지 않던 이씨는 한 달 전 직장 동료를 따라 광교산 야간산행을 따라 나서 선선한 밤 공기와 향긋한 풀냄새를 맡으며 2시간 동안 땀을 흘린 뒤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을 느꼈다.

평일 1만5천 명이 넘는 등산객이 찾는 광교산에는 최근 무더위를 피해 운동하려고 야간산행을 즐기는 직장인과 대학생, 주민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광교산 입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모(46)씨는 "6시 퇴근한 뒤 식당에 와서 보리밥 한 그릇을 먹고 산에 오르는 직장인들을 심심치 않게 본다"고 말했다.

◇ '불야성' 이루는 도심 공원 =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대림아파트와 권선3지구 주공3단지아파트 옆 도로를 따라 조성된 권선공원에는 매일 밤 9시를 넘어서면 운동하러 나온 주민들로 북적인다.

아이들과 함께 걷기를 하는 가정 주부, 운동복 차림에 달리기를 하며 살을 빼는 직장인, 인라인을 타는 대학생 등 운동에 빠진 주민들이 가로 등불 아래서 열심히 땀을 빼고 있다.

헬스클럽이나 체육관에 가기가 여의치 않은 가정주부나 퇴근 후 별다른 할 일이 없는 직장인들에게 집 근처 도심공원은 운동도 하고 가족 간 부족한 대화를 나누는 만남의 광장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수원시의 37개 근린공원을 담당하는 수원시청 녹지공원과 관계자는 "공원마다 늦으면 새벽 1시까지도 운동하는 주민들로 북적된다"며 "산책로와 운동기구 등을 공원에 설치해 야간에도 주민들이 운동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