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해외연수 '가고 보자'

상임위별 무더기 해외연수를 준비 '빈축'

출범한 지 한 달 남짓 지난 경기도의회가 시작부터 상임위별로 무더기 해외연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일부 위원회는 해외연수 명목으로 책정된 예산을 올해 안에 소진시키기 위해 일단 '가고 보자' 식의 연수 계획을 세워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광역의원에게는 1인당 연간 180만원의 공무 국외연수 예산이 책정돼 있다.

우선 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베트남 등 동남아로 4일간 연수를 떠날 계획을 잡고 의원들 의견을 수렴하는 등 최종 조율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교육위원회도 행정감사가 시작되는 11월 전에 서둘러 해외연수를 마치기 위해 중국 등을 연수 후보지로 물색하고 있다.

이밖에 건설교통위나 도시환경위 등 대다수 상임위들도 비슷한 시기에 동남아 등으로 해외연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져 8월과 9월 도의원들의 해외연수 '러시'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 중에는 굳이 해외까지 나갈 필요가 없는데도 무리하게 해외연수를 추진하고 있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교육위 소속 한 전문위원은 연수목적에 대해 "이번 해외연수는 중국의 의회나 지방자치단체의 비교 등을 위한 것은 아니다"면서 "새로 위원회가 구성돼 서로에 대해 깊이 알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문위원은 또 "해외 연수비 90만원이 남아 (이 돈으로) 특별히 갈 데가 없으니 가까운 중국을 가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해 일단 책정된 예산을 쓰고보자는 식의 해외연수임을 드러냈다.

한편 지난 6대 도의회에서는 대부분 임기 말을 목전에 두고 해외연수를 떠나 '자기 몫'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위는 임기를 보름 가량 남긴 지난 6월7일∼12일 4박6일간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다녀와 의회를 떠나기 전 챙길 것은 챙겨보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들이 해외연수 후 제출한 '공무 국외연수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 교육기관의 비교 연수를 한다는 목적과 달리 첫 날부터 '관광지 견학' 일색으로 짜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의회가 출범 초 부터 의원들의 해외나들이 준비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수원 YMCA 이상명 시민사회개발부장은 "지방의원 유급제가 실시된 만큼 기대에 부합하는 의정활동을 펼쳐야 할 때"라면서 "예산 절감 노력을 스스로 보여 주는 등 시민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