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학교가 수시전형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는 적성검사를 실시하면서 시험ㆍ답안지를 미리 나눠주거나 늦게 걷는 등 관리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응시생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경기대 수시1학기 전형에 응시한 수험생들에 따르면 1만5천여명이 응시한 가운데 지난 12-13일 치러진 적성검사 고사장 곳곳에서 시험ㆍ답안지 배부 및 회수시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최모 군은 이 대학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시험 시작 20분 전 문제지를 나눠줘 아이들이 문제지를 다 들춰보는데도 교수님은 보고도 (문제지를) 덮으라고만 했다"며 "고3한테 대학입시가 목숨인데 정말 어이없다"고 말했다.
박모 양도 홈페이지에 "한 학생은 시험종료까지 문제만 풀다 시험지를 걷을 때부터 마킹을 시작했다는데도 감독관이 5분 동안 기다려줘 모든 학생이 짜증을 내며 바라봤다"는 글을 남겨 감독관들에 대한 아쉬운 감정을 드러냈다.
9강의동에서 시험을 치렀다는 배모 양도 "시험이 끝나고 다른 학생이 모두 나간 뒤 한 학생이 교수님에게 새 답안지를 받아 10분 동안 새롭게 마킹을 했다"며 "그 학생만 특혜받은 것 같아 기분이 나빴다"고 말했다.
에어컨 없는 강의실에서 찜통 같은 더위에 고생하며 시험을 치른 학생들의 불만도 쏟아졌다.
백모 양은 "50개 책상이 있는 고사실에 에어컨도 없고 고작 선풍기 4대밖에 없어 시험보기 전부터 정신을 못차릴 정도였다"며 "에어컨 나오는 고사장도 있던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지 않냐"고 항변했다.
이 같은 수험생들의 지적에 대해 대학 관계자는 "각 고사실마다 시작 시간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을 수 있지만 전체 시험시간은 1시간으로 동일했다"며 "일부 감독관이 온정주의적 시각에서 답안지를 제때 걷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고사실마다 냉방조건이 달랐던 문제에 대해서는 "같은 전공에 지원해 경쟁관계에 있는 학생들은 같은 조건에서 봤기 때문에 공정한 경쟁조건이 훼손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모두 320명을 선발하는 경기대 수시1학기 전형은 내신(50%)와 적성검사(50%)로만 신입생을 선발하며 실질반영률이 낮은 내신보다는 적성검사가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