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때보다 더 죽을 지경입니다. 종업원 없이 두 부부가 하고 있습니다만 겨우 가게세 내기도 빠듯합니다”
“인건비, 전기세, 수도세도 안나오는 판이니 차라리 문닫고 있는 게 낫습니다”
요즈음 요식업계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IMF 이후 되살아날 듯 보이던 요식업계 경기가 2003년부터 서서히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최근에는 긴 불황의 터널속에서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예전에는 실직후 마지막 수단으로 요식업 창업을 고려하거나 실제로 창업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창업희망자 자체가 크게 줄어 요식업계 불황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요식업협회 경기도지회 관계자는 1999년에서 2003년까지 3만명에서 3만 4천명선을 유지하던 창업을 위한 신규교육 자가 2004년이후 2만7~8천명선으로 줄었다고 말한다. 명목상 숫자만으로는 16~17%가 줄었지만 실제로는 창업희망자가 이보다 훨씬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수원지역에서 장사가 되는 곳은 크게 수원역, 영통, 남문 특정지역, 아주대앞 상권 등 2~3개 상권에 불과합니다”
2000년대 이전만해도 하루 상권유동인구만도 1만명에 육박하던 인계동 상권은 특정 유흥업소를 제외하곤 전반적인 불황을 겪는 등 수원역 상권과 영통 상권의 틈바구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원역 애경백화점내 모 커피체인점은 전국에서도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릴 정도로 호황을 누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인들은 이같이 잘나가는 업소는 특정 몇몇 업소에 지나지 않으며 그래도 장사가 잘된다고 보는 업소는 전체 업소의 10% 정도라고 말한다. 가게세 정도 내고 투자 인건비 정도 챙긴다면 그래도 잘되는 업소라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가계임차기간 1~2년을 채 채우지 못하고 문을 닫는 업소가 속출하고 있다. 또 자고나면 업소명 이 바뀌는 일이 다반사다.
특히 이런 현상은 기존상권지역보다 새로운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거나 택지개발로 대단위 주거지가 형성되면서 새로운 상권이 형성돼 들어선 요식업소에서 두드러진다.
신도시가 형성돼 장사가 될 것으로 기대해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가 업소 난립, 시장수요예측 잘못 등으로 하루아침에 수천만원 날리는 것은 일도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2005년 초 겨우 가게를 처분하고 투자자금 1억원중 5천만원만 회수하고 빠져나왔다는 정모씨(49).
“신영통에 웰빙푸드 음식점을 냈는데 장사가 된다 싶으니까 개업 석달사이 반경 500m 안에 같은 업소가 세개가 생겼어요. 같이 죽을 수 밖에 없었어요. 빠져나오는 데 꼬박 1년이 걸렸습니다.”
장사가 된다면 불나방처럼 무조건 뛰어들고 보자는 식의 투자가 횡행하는 곳이 바로 요식업계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지난해 살아날 조짐을 보이던 소비심리가 올 2/4분기 이후 다시 위축되는 것 같아요. 다른 경기도 마찬가지지만 경기가 안좋으면 제일 먼저 줄이는 것이 외식비죠. 전반적으로 경기가 살아나면서 소비가 진작되지 않으면 경기가 되살아날 것 같지 않아요.”
인계동에서 설렁탕집을 운영하는 김모(54)씨는 값싼 대중음식점조차 요즘은 경기의 영향을 심각히 받아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말한다.
관공서 주변이나 도심 오피스 상권은 금ㆍ토요일 주말상권이 완전히 죽었다고 하소연이다. 주5일제를 하는데다 일주일에 나흘 하는 장사도 시원찮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경기도 요식업협회 한 관계자는 “수원지역의 경우 실존업소가 올 1월 8천500여개 업소에서 6월말 현재 9천100여개 업소로 숫자상으론 늘었다. 그러나 이중 실제론 상당수가 휴업상태인줄 안다. 소비가 깨어나지 않으면 전반적인 요식업계 불황은 장기간 지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요식업을 쉽게 생각하면 큰 코 다칩니다. 업종 선택을 비롯해 가게 위치, 가게세 등 전반적이고 치밀한 계획과 영업전략을 가지고서도 요즘 같아선 성공하기 쉽지 않아요. 신중한 투자전략이 필요함을 거듭 당부드립니다” 요식업 관계자의 당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