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상임위ㆍ집행부서 상견례 ‘꼭 음식점에서?’

상임위별 음주 곁들인 만찬 상견례 잇따라시민들 “시의회-집행부 구태 여전하다”

제7대 수원시의회 의원들의 의정활동은 뭔가 좀 달라야 하지 않을까.

지방의회가 부활된지도 벌써 15년. 적지않은 의정활동 경륜이 쌓인데다 정당 공천제와 유급제라는 새로운 환경, 시민들의 기대치 또한 높아졌기 때문이다.

본 기자가 이번 임시회로 첫 의정활동에 나서는 시의원들의 각오를 들었을때만 해도 이러한 기대는 유효했다.

모두가 한결같이 “집행부에 대한 건전한 비판과 견제, 건설적인 대안제시 등 과거와 다른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허나 의회발전과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위해서라면 없어지거나 절제돼야 할 과거 관행이 출발점 곳곳에서 목도되고 있어 이런 기대가 기대에 그치지 않나 우려스럽다.

새로운 의회가 출발하고 상임위가 구성되면서 가지는 의회상임위원과 관련 집행부 간부와의 상견례다. 소관부서의 협조를 받고 의원들의 원활한 상임위활동 등 의정활동을 위해서 있을 수 있는 자리다.

그러나 상견례 자리가 반드시 수십만원의 비용을 들여가며 음식점에서 술자리를 곁들여 해야 하는 것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상견례 비용 대부분은 의정자료 수집ㆍ연구비 등을 목적으로 매월 지급되는 의정활동비나 각 집행부 소관부서의 운영비로 충당하고 있다. 그 돈도 결국 시민이 낸 세금인데….

상견례는 말 그대로 서로 얼굴 익히고 소관 업무 정도 파악하면 된다. 이런 자리라면 시청 본관 3층과 4층에 마련된 상임위원회별 사무실과 회의실에서 다과를 준비해 얼마든지 가질 수 있는 것 아닌가. 굳이 식사를 곁들인 상위 상견례를 가지려면 구내식당을 이용해도 되고.

이번 8대 시의회에서도 상임위별 집행부와 상견례가 지난주 초부터 잇따르고 있다.

자치기획위원회 의원 8명은 지난 11일 정오부터 1시간여동안 수원 인계동 M음식점에서 자치기획국 국ㆍ과장 7명과 상견례를 가졌다. 술값 등 음식값 30여만원은 위원장에게 지급되는 활동비로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복지위 의원 8명도 제241회 임시회가 열린 지난 14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팔달구 우만동 M음식점에서 주민생활지원국 과장 등 6명과 술을 곁들인 만찬 상견례를 가졌다.

20여만원의 음식값은 주민생활지원국 과운영비로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폭탄주에 일부 의원과 공무원은 밤늦게까지 술을 마셨다는 후문이다.

안건심사와 업무보고가 있던 지난 16일, 오전 일정을 마친 도시건설위원위 의원 7명과 상수도사업소, 건설교통국 과장 등 11명 등 18명은 팔달구 인계동 M음식점에서 상견례를 가졌다. 도시건설위는 또 17일 인계동의 A일식집에서 도시계획국 관계공무원과 상견례를 가졌다.

앞서 경제환경위원회도 지난달 28일 J 전 시의원이 운영하는 S음식점에서 재정경제국 공무원들과의 상견례를 가진데 이어 17일 환경녹지국 공무원들과도 상견례를 가졌다.

김정은(51ㆍ회사원)씨는 “해당부서가 많은 상임위는 두번씩이나 상견례를 갖는다는 것은 오히려 집행부와 의회가 유착되는 상견례라고 보는 게 옳다”며 “원활한 의정활동을 위한 것이라면 얼마든지 다른 방법의 상견례가 있는데도 수원시의회가 여전히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상견례는 의원들의 의정활동과 집행부 각 소관부서 간의 업무협조 등을 위한 자리로 이어져 온 것일뿐 향응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