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스트레일리아에는 5개의 연극제 행사들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으로는 아들레이드(Adelaide)와 멜버른(Melbourn) 연극제가 있다.
이들 연극제는 ‘수원華城국제연극제’와 같이 중소도시의 행사임에도 가장 주목받는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개인적으로 대형 보다는 관객과 연극인이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중소도시의 공연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이곳의 공연이 더 애착이 간다.
10회를 맞는 ‘수원華城국제연극제’에는 실험적이면서도 다양한 프로그램과 주제들이 아주 잘 짜여 있으며, 특히 국내ㆍ외 극단의 참여를 효과적으로 배열해 의미있는 연극제인 것 같다.
- 유네스코가 지정한 국제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연극제의 공간적 배경을 어떻게 보나?
▲ ‘화성(華城)’ 자체가 매우 아름답고 흥미롭다. 연극은 창조적인 작업인데 역사의 창조물인 화성은 그래서 더 이번 축제와 잘 맞아떨어진다. 나는 특히 역사가 주는 느낌, 삶의 흔적을 통해 연극 속에 휴머니즘을 담아내는데, 화성은 그런 고민에 딱 들어맞는다. 마치 조상이 우리 연극을 함께 관람하고 느끼는 것 같아 더 소중하고 감사하다.
- 이번 작품에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나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 작품 ‘레드(Red)’는 서구 과학문물의 종말을 가정한다. 지구가 파괴되어 종말이 왔을 때 과연 인간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란 질문을 통해 파괴되어가는 지구와 그 속에 살아남은 인간을 몸짓과 무용으로 시적으로 표현했다.
인간이 지나치게 기계화되면서 느끼는 외로움과 슬픔, 욕망 등 밖으로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숨은 이야기를 무대 위에 그려냈다.
- 감독에게 연극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또 그 연극을 감상하는 사람에게는 연극이 어떤 것이었으면 하나?
▲ 극단 이름인 ‘스토커(Stalker)’는 러시아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영화제목을 그대로 따 왔다. 이 영화에서 ‘스토커’는 사람들을 행성으로 데려가는데 그 곳에서 숨겨진 인간 내면의 모습을 그대로 표출하며 살아간다. 나에게 연극이란 바로 그런 것이었다. 연극을 통해 일상에서는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을 더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해 내는 그것. 관객이 내 연극을 보면서 우리들 속에 가려진 이야기를 끄집어내 더욱 자유롭고 모든 것이 가능한 삶을 함께 꿈꾸고 싶다.
- 이번 공연에 대한 감회와 수원시민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 오랜 연습과 이동, 외국공연은 늘 분주하고 힘든 공연이다. 그러나 작품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문화와 문화가 소통하는 매력이 크기에 큰 보람을 느낀다. 때론 시적이고, 때론 동적인 연극 언어가 수원사람들의 삶속에 함께 숨쉬며 풍요한 삶을 가꾸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 '수원華城국제연극제' 파이팅 연극의 언어를 통해 본 우리들의 삶, 그 다양한 몸짓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각종 규제와 규율 속에서 점점 내면의 이야기를 잃어가는 우리들 삶을 연극무대를 통해 되짚어 보는 제10회 ‘수원華城국제연극제’. 각기 다른 주제와 소품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이번 연극제에 첫 무대를 장식할 각 나라의 감독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인간의 신체단위를 소재로 연극을 풀어갈 벨기에 떼아트르 엘 & 엑스엘프로덕션(Theatre de L'L & XL production) ‘M, 평균적 단위’감독의 마리아 클라라(Maria Clara Villa-Lobos), 개막공연을 장식하는 호주 스탤커(Stalker) ‘레드(Red)’의 감독 데이비드 클랙슨(David Clarkson), 거대한 곤충을 통해 자연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스페인 사루가 프로덕션(Sarruga Produccion) ‘곤충들’의 감독 파키토 구티에르 (Pakito Gutierrez) 가 지난 17일 공연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서로 다른 각도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지만 인간 내면의 속 깊은 이야기, 무감각한 일상에 대한 반성 그리고 자연과의 교류를 통해 삶의 본질을 비추는 묘한 공통점이 있다. 언어와 몸짓 그리고 다양한 소품을 이용해 온몸으로 들려주는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고향 친구를 만난 듯 가슴 시원한 한 바탕 수다를 떨어 대는 후련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영미 기자 glory@suwonilb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