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나눌수록 … 부자되는 기분”

[수원사람] 사단법인 '한우리 봉사회' 고명환 이사장장애우ㆍ홀몸노인ㆍ소년소녀가장 돕기 등 ‘15년 봉사’

“안녕하십니까?, 고생 많으시죠?”

넉넉한 풍채에 동글동글한 얼굴, 사람에 대한 배려와 애정이 몸에 배인 한우리 봉사회 고명환(58) 이사장. 첫 만남에도 따뜻한 인사 한마디를 먼저 건넨다.

장애우를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비롯해 홀몸노인, 소년소녀가장, 청소년 선도와 해외동포를 위한 봉사활동까지, 다 함께 잘사는 일에 관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할 일도 많아진다.

▲ 사단법인 ‘한우리 봉사회’ 고명환 이사장은 “봉사는 내 마음을 다듬는 나를 위한 일이면서 남에게도 기쁨을 주는 일”이라고 말한다. ‘한우리 봉사회’에는 현재 3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하고 있다. ⓒ김용진 기자 yjkim@suwonilbo.kr
얼마 전 집중폭우로 심각한 수해를 겪었던 강원도 평창의 수해복구 현장에도 한우리 봉사회 식구들과 어김없이 달려간 고 이사장.

공직생활을 하며 틈틈이 시작했던 봉사활동, 이후 개인 사업을 하면서 조금 더, 조금 더 봉사활동에 기울어지다 3년 전엔 아예 사단법인 한우리봉사회를 만들어 버렸다.

건장한 신체와 힘이 있는 목소리의 그는 사실 사업을 하면서 먹고 살만큼 돈도 벌었다. 하지만 가장으로서 하던 일을 중단하고 오히려 있는 돈을 써가며 해야 할 봉사활동은 부인과 가족의 동의 없인 실행하기 어려운 일이다.

부창부수(夫唱婦隨)라더니 능력있는 남편의 이 같은 행보에 부인은 오히려 가족 생계를 자신이 맞겠다며 후원자로 나섰다. 부인의 적극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능력을 한껏 발휘하고 있는 고 이사장은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보호, 소년소녀가장, 여성ㆍ남성부를 비롯해 24개의 분과를 둔데다 봉사에 참여하는 활동가도 300여명에 달한다.

한우리봉사회가 찾아나서는 봉사활동은 공공기관의 혜택을 비켜간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는 곳 위주다. 홀몸노인의 경우 문서상 자식이 있어 정부의 지원은 못 받지만 사실상 능력이 없거나 연락이 닿지 않은 노인, 도움의 손길이 막막한 소년소녀가장들처럼 말이다.

고 이사장과 회원들의 정성이 깊어서인지 회원도 많고 개인 사업가 위주의 후원도 적지 않은 편이다. 그래도 도와야 할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다보니 자금은 늘 부족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지난해부터는 조선족 장애우를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조선족은 그야말로 같은 민족이지만 다른 문화권에 속해 있고 그나마 중국에서도 소수민족으로 변방에 위치해 이래저래 안타까운 우리 한민족이라며 동포애를 강조하는 그.

7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마저 잃어버린 그는 부모님 벌 되어 보이는 어르신을 볼 때마다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에 자연스럽게 봉사와 연이 닿았다.

그렇게 시작한 봉사활동이 어느덧 15년, 봉사란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봉사는 내 마음을 다듬는 나를 위한 일이면서 남에게도 기쁨을 주는 일”이라며 정겨운 미소를 지어 보인다.

봉사활동을 이끄는 게 마치 하나의 회사를 운영하듯 시간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빠듯함에도 마음과 미소만은 늘 따뜻하고 넉넉한 건 나눌 줄 아는 사람들만이 가지는 특권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