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힘으로 '바다이야기' 퇴출

영통동 롯데아파트 주민들, 지난 5월 상가내 입점 반대 시위

최근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주목받고 있는 성인오락실 '바다이야기'가 수원의 한 아파트 상가에 입점하려다 주민들의 반대로 문을 열지도 못한 채 쫓겨났다.

21일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롯데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 이 아파트와 인근 4개 아파트 주민 100여 명은 롯데아파트 단지 내 상가 앞에서 바다이야기의 상가 입점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롯데아파트의 한 주민이 아파트 홈페이지에 '바다이야기가 아파트 상가에 입점하려 한다'는 글을 올리자 이를 본 주민들이 '주거환경과 교육여건이 침해되는 것을 막겠다'며 스스로 힘을 모아 저지에 나선 것이다.

당시 주민들은 "유흥가도 아니고 아파트 단지에 성인오락실이 들어서는 게 말이나 되는 일이냐"며 피켓을 흔들며 성인오락실 입점을 적극 반대했다.

시위에 앞서 주민들은 '영통롯데아파트 성인오락실 저지 비상대책위(가칭)'까지 만든 뒤 주민 560명의 서명을 받은 탄원서를 관할 영통구청에 제출했다.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자 50평 상가에 50여 대가 넘는 게임기를 들여 놓고 막 문을 열려던 오락실 업주는 결국 일주일 뒤인 22일께 가게에 설치한 게임기를 모두 싣고 어디론가 떠나 버렸다.

이 업주는 "투자비용이라도 건질 수 있게 3개월만 문을 열어 장사하게 해달라"고 주민들에게 부탁했으나 이 마저 주민들이 거부하자 결국 오락실 문을 열어보지도 못한 채 두 손을 들고 말았다.

당시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이었던 주민 서창용(36)씨는 "성인오락실이 들어서면 아이들의 교육문제와 도박으로 인한 주민들의 경제적 문제 등이 발생할 것은 뻔한 일이었다"며 "주민들과 계속 반대시위를 벌이려 했지만 다행히 업주가 순순히 문을 닫고 철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