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仁線 철마(鐵馬) 20년만에 다시 달릴까…

고색~봉담 3㎞구간…주민들 “지중화·주박소 이전” 요구 공사 난항철도관리공단, 8월말까지 주민대표단 구성 요청…9월부터 본격 협의

수원~인천 광역철도 공사(이하 수인선)를 둘러싸고 지중화와 열차기지창(주박소) 이전 민원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철도시설관리공단이 한양대~수원역 구간 지역 주민대표 구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1973년 7월 14일 수원~송도간 운행됐던 수인선은 운영 적자 등의 이유로 1995년 12월 31일 운행이 중단됐다. 오는 2015년 수인선은 복선 전철이 되어 재개통될 예정이다. 그러나 수인선 고색~봉담 3㎞ 구간은 주민들이 ‘지중화·주박소 이전’을 요구해 공사가 이렇다 할 대책없이 장기화 되고 있다. 철도시설관리공단은 8월말까지 주민대표 10명을 구성해 줄 것을 요청, 9월부터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간다. 사진은 평동 신병원 뒤편에 쓸쓸하게 남아있는 옛 수인선 철길의 모습이다. ⓒ김용진 기자 yjkim@suwonilbo.kr
이에 따라 시와 철도공사, 지역구 국회의원과 시의원, 지역 주민대표 등 민ㆍ관ㆍ정계 의견이 분분하면서 사업이 지체됐던 수원지역구간공사의 반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1937년 8월 개통됐던 수인선은 1973년 7월 14일 인천항만의 확장 건설에 따라 수원~송도 구간 46.91㎞만 운행되다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1995년 12월 31일 철거돼 지금까지 노선이 폐쇄된 상태다.

수인선 사업은 수원∼화성∼안산∼시흥∼인천을 잇는 52.8㎞ 구간으로 총 6공구로 나뉘어 기존의 오이도∼한양대를 제외하고 인천∼송도 5ㆍ6공구지역 10.4㎞는 오는 2013년, 최종 구간(1ㆍ2ㆍ3공구)인 한양대∼수원역 구간 19.9㎞는 2015년 말 완공을 목표로 계획됐다.

현재 수인선은 산업철도 병행으로 인한 피해를 주장하며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4공구(10.1㎞) 오이도~인천 연수구간을 비롯해 분당선과 연결되는 수원역 일대 1공구(약 2㎞) 지점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 안산일대의 지상구간은 안산시 재정부담 원칙으로 3공구인 한양대~어천역 구간 중 안산구간(3.5㎞)에 대해 반지하화로 결정, 철도공사에서 설계변경에 따른 투자비용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지상구간으로 설계된 2공구지역 중 서수원 일대(고색∼봉담) 약 3㎞구간은 지중화 요구와 주박소 이전이 문제가 돼 시공은 물론 이렇다 할 대책 없이 장기화 되고 있다.

▲ 市 “시행처가 직접 나서야” VS 철도공단 “지자체 적극적인 참여 필요”

수원시와 철도시설관리공단은 수인선 수원구간 지중화와 고색동 533번지 일대에 설치될 주박소 이전과 관련, 수인선 사업계획이 본격화된 지난 1998년부터 논의해 왔다.

그러나 지중화할 경우 시설설계변경과 재원분담 문제 등 시와 철도시설관리공단 간 이견(異見)과 수인선 지하화와 주박소 이전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민원 제기로 협의가 지지부진했다.

시는 재원마련과 주민 요구사항 해결에 사업 시행처인 철도관리공단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철도관리공단은 수인선이 국책사업인 만큼 지자체가 지역민원해결이나 최소한의 재원마련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수차례 공단과 협의했으나 공단 측이 수원 공사구간에 대해 타당성이 낮다는 판단으로 재원마련과 민원해결에 소극적인 입장이다”며 “사업시행처인 공단이 민원에 대한 해결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단 관계자는 “수원과 인천을 잇는 국책사업 추진에 있어 일선 지자체의 참여는 매우 중요하다”며 “지중화ㆍ주박소 이전에 대한 어떠한 의견이나 해결책 제시도 없이 주민들의 요구를 내세우는 입장만을 되풀이한다면 공사 진행은 기약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중화ㆍ주박소 이전 주민투표로 결정하자”

지난해부터 수인선과 관련된 민원이 건교부와 철도시설관리공단은 물론 청와대 민원게시판까지 올라오자 공단은 시에 지상화 구간 지역의 주민대표 구성과 명단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8월말까지 시의원과 주민들은 10명의 주민대표단 구성을 완료해 다음달 공단 측과 본격적인 협의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 박장원, 차긍호 시의원(평동ㆍ금호동)은 주민대표단 구성을 위한 물밑 작업을 계속하면서 수인선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박장원 의원은 “현재까지 수인선 진행 과정에 대한 자료를 받아 분석해 대안 마련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긍호 의원 역시 “특정 요구 사항에 집중하다보면 수인선 사업이 더욱 장기화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며 “수인선 문제를 주민투표에 부쳐 이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역문제를 고민하며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의원과 지역 주민들이 대표단 구성을 놓고 불협화음 양상을 보이고 있어 사업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박 의원은 “당선이후 수인선 관련 문제 등 지역 현안에 대해 함께 논의하지 못했다”면서 “같은 지역구 의원으로서 당면 현안 해결을 함께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차 의원은 “대규모 국책 사업인 만큼 지역주민과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현실성 있는 대안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며 “1회성 구호나 대안없는 반대 등은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업 장기화 우려, 여론 조정ㆍ합의 절대적”

지역 정치인과 수원시 관계자 등은 지중화와 주박소 이전을 둘러싼 소모적인 논쟁이 오히려 수인선 사업을 더욱 장기화시킬 수 있다며 지역 여론을 조정하고 합의에 이르도록 하는 노력이 절대적이라고 의견이다.

이기우 국회의원(수원 권선ㆍ열린우리당)은 수인선 지중화와 주박소 이전 문제 해결책 마련을 위해선 현재 수원시가 가진 구상과 계획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안산시처럼 실시설계변경에 따른 재원분담 등 시가 나서 수인선 문제에 대한 민원을 해결하고 있다”며 “수원 지역도 공사 지연에 따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재원 마련이나 대안 제시 등 구체적인 해결책 수립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인선 구간 인근 고색동과 오목천동 주민들도 전철역 유치로 교통편의나 지역경제에 끼치는 파급효과를 들어 전철 사업이 시급하게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소음 등 환경 악화를 이유로 지중화와 주박소 이전을 요구하는 등 목소리도 만만찮아 합의도출이 절실하다.

만약 지역 내 여론 수렴과 합의 도출이 원만해지지 않을 경우 이를 명분으로 수인선 사업이 우선순위에 밀리고, 결국 사업시기를 놓쳐 사업 장기화에 따른 비용부담과 불편 등 직ㆍ간접적인 손실을 고스란히 수원 지역이 짊어져야 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