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10시부터 시작한 KBS2TV ‘도전! 골든벨’ 녹화는 저녁 6시 30분이 돼서야 끝이 났다. 처음엔 흥미와 재미로 한껏 기대에 부풀었던 학생들도 점차 시들, 바라보는 선생님도 조금씩 피로가 쌓여갔다.
바라보는 사람도 힘들고 지친 9시간 여, 어렵다는 문제를 뽑고 또 뽑아 내민 50개의 문제를 한 치의 실수도 없이 풀어낸 우직하고 늠름한 오군.
담임 김명식 교사는 “동환이는 뭐라 간섭할 게 없는 아입니다. 워낙 성실해서 본인의 일을 알아서 잘 하는데다 친구들과도 사이가 원만하고 믿음직한 아이죠”라며 멋쩍어하는 오군의 어깨를 툭툭 치며 격려한다.
48번째 문제에서 찬스를 사용하자 친구들과 선생님을 비롯한 수원고 모든 식구들은 바짝 긴장했다. 어려운 고비를 다 넘기고 이제 두 문제만 남았으니 손이 절로 꼭 쥐어지는 것은 아마도 당연한 일.
오군은 특히 “마지막 문제의 답이 범패였는데, 문제를 듣기 전에 음악부터 나와서 처음엔 자신이 없었다”며 “문제 중간쯤부터 답이 생각나기 시작해 마지막에 ‘산조, 판소리와 함께 3대 성악’이라는 말에 확신이 같다”고 바짝 긴장했던 마지막 순간을 떠올렸다.
막상 끝까지 풀고 나니 멍하고 힘들었지만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뛰어나와 부등켜 안아주며 “동환아 수고했다”는 말로 격려하니 마냥 기분이 좋고 뿌듯했다는 오군.
앞으로의 꿈과 수험생으로서의 한마디를 물으니 “치의학을 전공해 치과의사가 되고 싶다”며 “앞으로 친구들과 함께 80여일 남은 수능마무리를 잘해서 모두 다 원하는대로 꿈을 키웠으면 좋겠다”며 친구들을 챙긴다.
말수가 적고 사려가 깊은 오군을 시종일관 믿음으로 바라본 홍순복 교장은 “동환이는 워낙 믿음직해 반드시 골든벨을 울릴 줄 알았다”며 “우리 학생들 모두가 요즘 아이들답지 않게 성실하고 착하다”고 아이들 칭찬을 쏟아낸다.
홍 교장과 김 교사, 오군이 함께 신뢰와 사랑으로 외치는 ‘파이팅’ 함성이 수원고 100여년 역사에 힘을 싣는다.
한편 ‘도전! 골든벨’ 수원고등학교편은 오는 10월 1일 일요일에 방영될 예정으로 말보다는 묵묵한 노력으로 자신의 꿈을 일궈가는 자랑스런 수원 청년 오동환군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