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고 싶은 재래시장 만들 터"

[수원사람] 팔달문 못골종합시장 번영회 김상욱 회장3년전 재래시장 정비 … 10월 팔달문시장축제 준비

한때 수원의 대표 상권을 일궜던 영동, 지동 등 팔달문 주변의 상가들. 30여년의 긴 역사를 지역의 살림살이와 함께 울고 웃었건만 막대한 자본과 거대한 규모로 밀어붙이는 대형 유통 상가들에 힘없이 무너져 아쉬움을 더하는 추억의 재래시장.

▲ 팔달문 못골종합시장 번영회 김상욱 회장은 “친절하고 따뜻한 재래시장의 분위기를 만들겠다”며 오는 10월 팔달문 시장축제 준비에 분주하다. ⓒ김용진 기자 yjkim@suwonilbo.kr
어렵던 시절 그냥도 주고, 덤으로도 얹어주던 나눔과 사람사이의 정이 가득했던 이곳 재래시장, 다시 화려했던 옛 영광의 시절로 되돌리자며 발 벗고 나선 이가 있다.

복개천 팔달문 주차타워 뒤편에 자리 잡은 못골종합시장, 이곳 못골시장의 번영회를 이끌고 있는 김상욱 회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3년 전 필요성을 알면서도 누구 하나 나서는 사람이 없던 그때 시장상인 한 사람 한사람을 찾아다니며 “시장의 분위기를 개선하고 상인들이 마음을 모아 새로운 재래시장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분주하게 돌아다녔던 김 회장.

늘 얼굴을 마주대고 지내왔지만 정작 모임을 만들고 일들을 해 나가는 과정은 생각했던 것 보다 어려움이 따랐다. 그래도 한 번 추진한 일은 어떻게든 해보자고 마음먹은 그는 질척하고 울퉁불퉁한 흙바닥에 콘크리트를 깔고, 상가마다 노란 선을 그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해 사람들이 지나다닐 통로를 넓혔다.

단지 시작에 불과했을 뿐인데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점점 늘어났다. 그러자 비로소 한 사람 한 사람 마음을 모아주기 시작했고, 이제는 제법 인정받고 자리도 잡았다.

내년에는 점포마다 내걸어 놓은 천막을 거둬 그 위에 대형 아케이드를 설치해 눈이나 비가 와도 불편없이 시장을 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2004년 때마침 재래시장특별법이 마련돼 그나마 몇 가지 시설을 정비했다면 이번엔 꼼꼼한 사업기획을 바탕으로 큰 틀의 정비를 위해 중소기업청에 시설개선자금을 신청해 놓았다.

김 회장은 “시대가 바뀌고 환경이 바뀌었는데 편리한 대형마트를 놔두고 재래시장을 이용해달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재래시장만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해 찾고 싶은 재래시장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듬직하고 호소력있게 전한다.

시설도 시설이지만 상인 스스로 손님에게 더 친절하고 따뜻한 재래시장의 분위기를 만들겠다며 각종 이벤트를 고민중에 오는 9월에는 상인을 위한 서비스마인드 교육도 추진하고 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먼 재래시장의 미래가 조금은 무겁게 그의 어깨를 감싸건만 건장한 체격에 차근차근한 목소리로 앞으로의 계획을 짚어가는 젊은 그의 모습에는 뭔가 믿음직한 구석이 엿보인다.

“못골시장의 먹을거리는 대부분 이른 새벽시장 산지 직송으로 들여오는 우리 농산물”이라며 “그날 그날 파는 물건이기에 신선도만큼은 뒤지지 않는다”고 재래시장의 자랑을 잊지 않는다.
 
오는 10월에는 주변 상가들과 연합해 팔달문 시장축제도 마련 중인 그가 수원사람들의 오랜 마음의 고향이요 삶의 터전이었던 이곳 ‘못골종합시장’을 어떤 모습으로 키워낼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