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근교에서 물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생생한 자연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초록나라’다.
오산시 수청동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 내에 조성된 ‘경기도립물향기수목원’이 지난 5월 4일 개원했다. 약 10만평(34ha) 규모에 16개 주제원과 총 1천601종류의 자생식물이 있다.
◇ 새소리ㆍ물소리, 계절 따라 야생화ㆍ수목의 ‘향연’
수목원이 보유하고 있는식물은 목본 972종과 초본 629종 등 총 1,601종 42만5천129본에 달한다. 계절마다 형형색색 옷을 갈아입는 수목원은 자연이 빚을 수 있는 명작중 명작이다.
수목원 전체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가 싶으면 어느새 산수유, 개나리, 목련, 진달래 등이 앞다투고 할미꽃, 노루귀, 양지꽃, 피나물, 현호색 등도 질세라 아름다움을 다툰다.
이어 개구리 소리가 잦아들 때쯤이면 신록이 더해가고 이팝나무, 쪽동백, 조팝나무, 때죽나무 꽃들이 선을 뵌다. 참나리, 매발톱, 둥글레, 기린초, 은방울꽃, 연, 수련, 부처꽃 등도 한여름의 무더위와 함께 한다.
구절초, 국화, 벌개미취, 쑥부쟁이 등의 은은하고 깊은 색깔은 가을이 깊어감을 알린다. 이때쯤이면 수목원의 풀벌레 교향곡도 일품이다. 계절의 향기와 색깔을 느낄 수 있는 수목원은 그래서 언제 찾아도 편안하다.

◇ 테마별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
수목원은 특성에 따라 소나무원, 단풍나무원, 유실수원, 미로원, 토피어리원, 만경원, 중부지역자생원, 분재원, 향토예술나무원, 수생식물원, 습지생태원, 호습성식물원, 난대ㆍ양치식물원, 기능성식물원, 무궁화원, 곤충생태원 등 모두 16개 주제원이 조성돼 있다.
또한 향나무를 이용해 거북이, 공작, 공룡, 크낙새 등 각종 동물 모양을 만들어 놓은 ‘토피어리원’과 출구를 알 수 없는 ‘미로원’이 있어 어린이들의 흥미와 상상력을 더욱 넓혀준다.
김소월, 이육사, 홍난파 등 여러 예술가들의 작품과 노래 속에 등장하는 식물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향토예술나무원’과 나비,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물방개 등 곤충들의 생활모습과 변해가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곤충생태원’도 색다른 즐거움을 더한다.
수목원이 자리한 오산시 수청동은 원래 물이 많이 나오는 곳이다. 이러한 입지여건을 반영해 만든 ‘수생식물원’ ‘습지생태원’은 자연습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아 전국에서 가장 생태적으로 조성됐다는 평가다. 이곳에서는 이미 사라진 두꺼비, 청둥오리, 왜가리 등이 발견되고 있다.
경기도 공무원 교육원에서 온 남양주시 박강묘씨는 “ 토피어리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콘크리트 숲에서 숨쉬고 살다 호습성식물들의 특성을 가까이서 관찰하고 체험하니 기분이 짱”이라고 말했다.
◇ 자연ㆍ환경 고려 …매점ㆍ식당ㆍ휴지통 ‘NO’

수목원에는 매점이나 식당, 쓰레기통이 없다. 자연보호와 환경의 중요성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도시락이나 간식을 가져오면 식사장소로 지정된 숲속의 쉼터에서 먹을 수 있다. 방문객 편의를 위해 방문센터를 비롯해 잔디마당, 숲속의 쉼터, 휴게테크, 음수대 등 각종 부대시설도 설치돼 있다.
◇가족나들이ㆍ자연학습장소로 ‘최고’
접근성이 좋은 수목원은 가족 나들이 장소, 연인들 데이트 코스, 학생들을 위한 자연학습 장소로 최고다. 지하철 오산대역에서 내리면 걸어서 5분 정도 거리다. 승용차로는 서울에서 약 1시간 30분, 수원ㆍ화성ㆍ용인ㆍ평택 등 경기남부에서는 30분~1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약 4.5㎞ 길이의 수목원 관람코스를 돌아보는 데는 대략 2시간 정도 걸린다. 전체적으로 경사가 완만해 아이들은 물론 노인들도 무리 없다.
수목원은 학생들을 위한 자연체험학습장으로도 그만이다. 매주 금요일 도내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신나는 자연학교’가 열린다. 1개 학교에 1개 반(40명)씩 참가할 수 있다.
개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11월1일~2월28일 오후 5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원한다.
입장료는 ▲성인 1,000원 ▲청소년ㆍ군인 700원 ▲어린이 5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주차료는 ▲경차 1,500원 ▲소ㆍ중형 3,000원 ▲대형 5,000원이다.
문의 031)375-9748, 378-12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