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에 찾아온 '청명산 짝사랑'

영통동 '청명산 지킴이' 김초현 씨8년째 사비 들여 운동·휴게시설 만들기도

새벽 5시30분이면 어김없이 수원 영통구 영통동 청명산에 나타나는 김초현(67)씨. 청명산을 오르내리는 사람들 사이에 청명산 지킴이로 통한다.

청명산은 해발 197m 높이의 구릉과 같은 산이지만 영통1단지~5단지 주민들에겐 금강산 같은 소중한 산이다.

▲ 청명산 지킴이 김초현씨는 등산코스에 이상은 없는지, 운동시설은 파손되지 않았는지, 쓰레기는 없는지 오늘도 청명산을 오른다. ⓒ김용진 기자 yjkim@suwonilbo.kr
아침, 저녁 언제 어느때 가볍게 오르내리면서 심신을 맑게 하고 건강한 생활을 지탱할 수 있게 해주는 자연보약이다. 1일 평균 5천여명의 주민들이 이곳을 찾는다. 남녀노소 누구나 오르내릴수 있는 4개의 등산로가 나 있다. 왕복 1시간 정도로 운동량도 적당하다.

청명산이 주민들의 건강지킴이로 다가오기까지는 김초현씨의 남다른 청명산 사랑이 숨어있다. 김씨가 회사를 퇴임하고 이곳 영통3단지 D아파트로 이사온 때가 8년전인 1998년 3월. 14층 아파트 거실을 열었을 때 눈에 들어온 것은 아직 겨울 기운이 남아았는 청명산이었다. 그러나 산이 실어다주는 공기는 신선함 이상이었다.

한눈에 청명산에 반한 김씨의 청명산 짝사랑은 이때부터 식을 줄 모르고 더한다. 하루도 빠짐없이 청명산을 찾는 것은 기본. 청명산을 아름답고 누구로부터도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도심속 쉼터로 가꾸기 시작했다.

청명산을 찾는 시민들은 주로 50~70대다. 이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운동할 수 있는 각종 운동시설과 휴게시설을 설치키로 했다. 적지않은 사비도 들이고 용인시 등 행정기관의 도움도 받았다. 청명산 반쪽은 용인시, 반쪽은 수원시인 덕분에 양 지자체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정상에 배드민턴장, 철봉대, 벤치도 만들고 약수터도 만들었다. 등산로도 가꾸고 틈나면 쓰레기를 줍는다.

“산은 정직합니다. 사람들이 사랑하면 사랑하는 만큼 아름다움과 건강한 공기로 보답합니다”

김씨의 청명산 사랑은 사철 꽃이 있는 산 만들기로 이어진다. 사비들여 정상에 꽃을 심었다. 봄꽃인 영산홍, 철쭉, 황매화 등도 심고 가을을 위한 금송화 등도 심었다.

김씨는 등산코스에 이상은 없는지 운동시설은 파손되지 않았는지 쓰레기는 없는지 오늘도 청명산을 오른다.

“청명산은 영통주민들의 보물입니다. 더욱 아름답고 깨끗하게 가꿔 나가겠습니다.”

칠순을 앞둔 김씨는 청명산 만큼이나 건강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