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민 모두 華城지킴이 돼야”

[수원사람] '華城연구회' 최호운 사무국장1998년 5월 5명으로 시작 … 현재 142명 '지킴이' 동참

정조대왕의 개혁정신이 응집된 계획도시이자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수원의 보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부분 시민들이 수원화성임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정치, 역사, 문화적인 의미와 오늘의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를 읽지 못한다면 수원화성은 그저 돌과 나무 등으로 이뤄진 냉기만 머금고 있는 건축물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 수원화성연구회 최호운 사무국장은 “수원시민 모두가 화성 지킴이가 될 때까지 화성연구회의 화성 알리기 활동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김용진 기자 yjkim@suwonilbo.kr
창립 이후 지금까지 사단법인 화성연구회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있는 최호운(45ㆍ수원시청 신도시사업추진단)씨의 수원화성 사랑은 화성 성곽을 이루고 있는 돌, 기와 하나에도 뜨거운 숨결을 불어넣고자 하는 열정에서 비롯됐다.

화성연구회는 수원화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듬해인 1998년 5월 최호운 사무국장을 비롯해 김충영 화성사업소장(당시 도로과장), 김동훈 교수 등 5명이 결성한 ‘화성사랑 모임’에서 출발했다.

화성사랑 모임은 2000년 7월 21일 사단법인 화성연구회로 발족해 새출발하면서 현재 공식 등록 회원이 142명이 되는 명실상부한 ‘화성지킴이’의 대명사가 됐다.

화성연구회의 창립 멤버인 최호운 사무국장이 수원화성 바로알기에 동참하면서 그가 발견한 것은 문화유산 뿐만 아니라 도시계획의 관점에서도 뛰어난 화성의 진면목.

1983년부터 23년 동안 시청 도시계획 전문 공무원으로 재직하며 현장에서 접한 수원화성의 가치는 최 사무국장에게 그야말로 ‘등잔 밑 어두운 곳’에 숨겨진 보물이다.

“수원화성은 세계 도시계획사(史)의 한 획을 긋는 자랑스러운 유산입니다. 정조대왕의 개혁정신을 상징하는 화성에 담긴 도시계획의 개념은 영국의 E. 하워드의 계획도시 개념인 ‘전원도시론’보다도 150년 훨씬 앞선 것입니다.”

도시계획 업무의 전문가의 관점에서 볼 때 수원화성은 공업과 농업, 상업 등 도시의 자족(自足) 기능을 두루 갖춘 계획도시라는 게 최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이고 원석(原石)도 다듬어야 영롱한 빛을 내는 보석이 되듯이 수원화성의 참모습과 그 가치를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최 사무국장은 주말과 휴일은 줄곧 수원화성을 위한 일과로 보낸다.

화성연구회가 중점적으로 펼치는 사업은 시민과 학생, 각 단체를 대상으로 ‘화성 바로 알기 사업’을 비롯해 화성 관련 연구 발표와 학술회 개최, 문화유적 답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연구회는 정조가 수원화성을 지키는 신에게 제사를 지냈다는 성신사(城神祠)이 중건을 중요사업으로 설정하고 여기에 미복원 시설을 되살리기 위해 자료 문헌과 일제 시대 지적도는 물론 위성사진 자료까지 챙기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수원화성에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있다는 최 사무국장은 한 사람이라도 더 화성을 알리기 위해선 자라나는 세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매년 화성탐방교실과 화성 바로 알기 역사교실, 화성답사 교실 등 지금까지 5천 명에 이르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화성 알리기 강좌는 물론, 성인을 대상으로 한 ‘화성 바로 알기 강좌’와 자원봉사자인 ‘화성 길라잡이’ 육성 사업에 온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화성 알리기와 별도로 연구회 회원 가운데 석ㆍ박사 학위를 소지한 30여 명의 전문가들이 심도있는 화성 연구를 진행하는 등 화성연구회가 남긴 성과는 수원화성을 굳건하게 지탱하는 기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화성연구회는 2005년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 지킴이 단체 표창과 문화재 단체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아직도 찾아보고 돌아볼 곳이 많다고 말하는 최 사무국장의 가족 역시 주말이나 휴일이면 화성을 위한 일로 발벗고 나서는 가장 덕택에 화성 지킴이가 된지 오래다.

“수원화성은 훌륭한 관광산업의 자원이기도 합니다. 국내외에서 화성을 찾는 이들에게 수원 시민 모두가 화성 전문가 혹은 지킴이, 안내자가 될 때까지 화성연구회의 화성 알리기 활동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 중국의 치밀한 동북공정 계획으로 우리나라 역사와 혼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화성연구회 최호운 사무국장의 화성 사랑은 우리에게 더욱 특별히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