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비는 찐감자하고 누룽지에요"

수원보건의료인 대상 김관태씨, 18년째 시골지역 의료봉사

"시골 분들이 정도 많지만 의심도 많아요"

지난 6일 수원시 보건의료인 공로상 대상을 수상한 김관태(57) 원장은 18년째 시골지역 의료봉사를 다니며 겪은 일화를 이렇게 소개했다.

보통 정해진 진료 시간이 되도 한 시간 정도는 '손님'이 없는데 먼저 진료를 받은 한 두명이 입소문을 낸 뒤에야 동네주민들이 몰려 오기 때문이라는 것.

김 원장의 의료봉사활동은 1988년 3월 수원시 한 교회에서 의료봉사단 결성을 주도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간호사와 약사 등 6명으로 시작한 봉사단은 이제 한의사와 치과의사까지 합류해 회원도 30여명으로 늘었고, 이들이 봉사활동을 하는 날이면 시골어른들의 머리를 깎아줄 이ㆍ미용사 15명도 함께 나선다.

봉사단은 매월 첫째, 셋째 일요일이면 가까운 경기도와 충청도의 시골 마을을 주로 방문하지만 이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전라도나 경상도까지 먼 길도 마다하지 않는다.

일반 양방진료는 물론 침도 놓고 미리 예약을 받아 치과치료도 하는 등 진료항목도 다양해지면서 요즘 특히 시골 어른들에게 인기있는 것은 점이나 사마귀, 검버섯을 제거하는 레이저 시술이다.

김 원장은 "무료진료라고 해도 꼭 얼마냐고 묻는 분들이 있다"며 "수건에 말아 갖다 주시는 찐감자나 옥수수, 누룽지를 맛있게 나눠 먹으면 진료비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병원 인근 경찰서에서 사고로 사망한 시신을 검안하는 김 원장은 지난 겨울 많은 노숙자가 사망하는 것을 보며 노숙자를 위한 무료진료를 하기로 결심했다.

지난 2월 교회 마당 한쪽에 10여평 남짓한 가건물을 마련해 노숙자진료센터 '천사의 집'을 열고 매주 화요일 점심 3~4시간은 이들을 진료한다.

"50명의 노숙자를 검진한 결과 8명이 결핵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며 이들을 위한 정책적 관심과 대책이 빨리 마련돼야 한다는 바람도 밝혔다.

김 원장은 "별로 한 것도 없는데 큰 상을 받았다"며 "손발이 움직이는 한 계속 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