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이 없는 지역 주민을 위해 동사무소에 '민원인 우편함'을 설치했지만 8개월 동안 이용실적은 18건에 그쳤습니다. 동사무소까지 거리가 멀어 주민이 찾아오기 힘들었고 홍보도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수원역 광장 주변 향교로에 태극기 테마거리를 조성, 연중 태극기를 게양토록 했지만 유흥가 밀집지역에 장소를 잘못 골랐고, 지속적인 관리를 하지 못해 결국 실패했습니다"
수원시가 행정실패 사례를 공개하고 공유함으로써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며 지난달 21일부터 시청과 구청 등 117개 부서를 대상으로 '아름다운 실패담 콘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공무원의 치부를 드러낼 수 있는 이 같은 콘테스트를 실시하기 전 시청 내부적으로는 실패한 행정에 대해 사회적 지탄을 받지 않을지, 실패 사례를 공표해 해당 부서나 개인에게 피해가 가는게 아닌지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콘테스트 목적이 질타가 아니라 피드백을 통해 행정 및 시민만족도를 높이는데 있고, 실패사례를 통해 '실패를 성공의 어머니'로 만들자며 총무과에서 콘테스트 실시를 강행했다.
부서명이나 지명 등 개인신상에 관한 사항은 모두 익명처리하도록 하고, 감사대상이 되는 사항이면 이미 감사가 이뤄진 실패사례를 제출토록 해 '긁어 부스럼'을 우려하는 공무원들을 안심시켰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부서에서도 콘테스트의 취지를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적극적으로 실패사례를 발굴해 12일까지 89건의 실패담이 모아졌다.
시에서는 오는 22일까지 실패담을 접수받아 '우수 실패담'을 제출한 6개 부서를 선정해 30만-1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하는 한편, 사례집을 만들어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중앙부처 등에 배부할 계획이다.
김명겸(54) 총무과장은 "과거의 잘못을 드러내놓고 앞으로 이런 잘못의 재발을 방지하고 반성하는 기회를 삼기 위해 자체혁신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라며 "시민에게 질 좋은 행정서비스를 하기 위해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