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적인 것은 없어요"

수원 계명高 강단에 선 농구스타 3인방

"남들이 보지 못한 노력이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했어요"

14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 계명고등학교 강단에 선 농구코트의 스타들은 '노력'만이 성공의 비결이라며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전주KCC 허 재 감독은 "사춘기 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분식집도 가고 여행도 다니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는 것이 너무 싫어 부모님께 운동하기 싫다고 어리광을 부리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하지만 사춘기가 지나면서 남들이 우러러 볼만큼 농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마음먹은 뒤에는 다른 선수들이 잠자고 쉴 때 혼자 연습했다"며 "'농구 대통령'이라는 별명이 화려하고 쉽게 스타가 된 걸로 생각하지만 운동선수는 무엇보다 힘든 직업"이라고 말했다.

"허재 감독이 농구선수로서 천부적이라면 나는 후천적"이라고 말문을 뗀 강동희 코치(원주 동부)도 자신의 콤플렉스를 이겨낸 경험담을 밝혔다.

강 코치는 "농구선수라는 것을 믿지 않을 정도로 키가 작았고, 홀어머니에 가정형편까지 어려워 농구를 1년 반동안 쉬기도 했다"며 "힘든 여건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스승님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체육관에서 밤을 새야 성공한다'는 고교 감독 선생님의 말을 듣고 밤새 농구 연습을 하다 농구공을 껴안고 링을 바라보며 잠든 일화를 소개한 강 코치는 "선생님의 말씀을 한 귀로 흘리지 말고 꿈을 갖고 노력하라"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김주성 선수(원주 동부) 역시 "농구를 시작했을 때도 이 키(205㎝)에 몸무게가 65㎏ 정도 밖에 나가지 않을 정도로 말라 몸싸움에서도 밀리고 뛰어다니는 것도 힘들 정도"였다며 힘들었던 자신의 학창시절을 먼저 소개했다.

김 선수는 "장애를 갖고 계신 부모님을 보며 농구선수로서 꼭 성공해야 겠다는 의지를 품게 됐다"며 "장점을 찾고 목표를 세우면 그것만 바라보고 달려보라"고 말했다.

강당에 모인 120여명의 1,2학년 학생들은 짧지만 솔직한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박수를 보내며 경청했다.

강연을 들은 한 여학생은 "작은 키를 극복한 강동희 코치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이들의 계명고 특강은 대학 은사인 정봉섭 중앙대 체육부장과 친분이 있는 계명고 이달순 교장의 요청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