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도 직접 뽑는다...‘풀뿌리 주민자치’ 성큼

평동‧행궁동, 주민 투표로 동장 선출, 주민자치위원회도 확대 계획
지난달 25일 수원 평동 동장을 주민이 직접 뽑는 선거가 열렸다.(사진=수원시)
지난달 25일 평동 동장을 주민이 직접 뽑는 선거가 열렸다.(사진=수원시)

[수원일보=서동영 기자] 수원시에서 주민이 직접 동장을 뽑는 등 풀뿌리 주민자치가 실현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수원 평동(권선구)·행궁동(팔달구) 행정복지센터에서 각각 주민 투표가 진행됐다. 수원시에서 처음으로 주민이 동장을 선출한 날이었다. 올해 시가 도입한 ‘동장 주민추천제’는 주민이 추천한 공직자를 동장으로 임명하는 제도다. 공모에 지원한 5급 공무원(5급 승진 의결된 6급 공무원)을 해당 동에 통보하면 동 단체원, 일반 주민 등으로 구성된 ‘주민 추천인단’이 동장 후보자를 선정한다.

평동 2명, 행궁동은 3명이 후보로 등록했고, 주민추천인단은 평동 143명, 행궁동 150명이었다. 동장 투표에 앞서 열린 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은 동 운영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주민 질문에 상세하게 답했다. 또 공약 등을 담은 홍보물을 만들어 주민 추천인단에게 미리 배부했다. 

이날 투표에서는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김상길 평동장과 민효근 행궁동장이 동장 대상자로 선발됐고, 두 사람은 지난 15일 동장으로 발령됐다. 시는 동장주민추천제를 거쳐 임용된 동장에게 인재추천권, 승진·근평 우대, 예산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동장이 공약 사업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임기는 2년이다.

수원시는 주민 참여 확대를 위해 동장주민추천제를 도입했다. ‘집행’ 중심 행정이 아닌 주민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행정’을 펼치는 것이 목표다. 올해 동장주민추천제 대상동 2곳을 추가로 선정하고, 앞으로 8개동(구별 2개 동)까지 대상동을 늘릴 계획이다.

‘수원형 주민자치회’도 주민자치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원형 주민자치회는 기존에 주민자치위원회의 주민자치 기능에 ‘마을 만들기’와 ‘복지’ 기능을 통합한 것이다. 주민자치회는 ▲주민총회 개최 ▲마을자치계획 수립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수탁처리 ▲주민세환원사업·주민참여예산 계획안 수립 등 역할을 한다.

지난 6월부터 6회에 걸쳐 주민자치회 시범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자치 기본교육’이 이뤄졌다. 또 1월·6월 두 차례 ‘수원형 주민자치회 토론회’를 열고, 수원형 주민자치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했다.

주민자치회 사업의 하나인 ‘주민세 스마일 사업’(스스로 마을을 일구는 사업)도 추진해 주민이 마을에 필요한 사업을 직접 제안·선정하고, 마을 공동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동별로 사업비 3,000만 원 범위 내에서 소규모 주민편익사업, 마을 만들기 사업, 마을 환경 개선, 동 지역특화사업 등을 추진한다. 내년에는 사업비를 5,000만 원 범위 내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3개 동에서 시범 운영하던 주민자치회를 올해 율천·송죽·서둔·호매실·행궁·인계·매탄2·광교1 등 8개 동으로 넓혔다. 2021년부터는 모든 동에서 시행할 예정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주민자치로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며 “주민자치회가 안착할 수 있도록 주민·의회·행정기관과 힘을 모아 주민참여를 끌어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