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을이 살포시 내려앉았다
골다공증으로
구멍 숭숭 뚫린 다리를
질질 끌며 할머니는,
노년의 삶을 가래질한다
뜨거운 태양아래
갈아 엎은 세월의 굴곡
깊게 깊게 가래질 한 삶에
홍화꽃 피워 올리니
세상이 온통 노을 밭이다
잇꽃(Carthamus tinctorius). 국화과(菊花科 Asteraceae/Compositae)에 속하는 1년생 식물.
보통 홍화(紅花)라고도 불렀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일부 지역, 중동을 거쳐 인도 중부로부터 나일 강의 상류와 에티오피아에 이르는 지역이 원산지이다.
키가 0.3~1.2m 자라며 붉은색, 오렌지색, 노란색, 흰색의 꽃이 핀다. 말린꽃에서 카르타민을 얻기도 하는데, 이것은 붉은색의 섬유염료로 한때 상업적으로 중요하게 쓰였지만 아시아 남서부의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합성 아닐린 물감이 카르타민 대신 쓰이고 있다. 잇꽃은 사프란 양념의 위화물(僞化物)로도 쓰인다.
우리나라에서는 1800년 초에 씌어진 '물보 物譜'에 잇꽃을 뜻하는 홍람(紅藍)이 나오고 있어, 이전부터 심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엉겅퀴 꽃처럼 생긴 꽃은 7~8월에 피는데, 이른 아침에 꽃을 따서 그대로 말리거나 눌러서 떡덩이처럼 만들어 약이나 염색약으로 썼다.
꽃 말린 것을 홍람화(紅藍花)라고 하여 부인병, 통경 또는 혈액순환장애의 치료에 써왔으며, 특히 씨로는 동맥경화 예방과 치료제를 만들고 있다. 꽃으로 만든 떡덩이를 잿물에 넣어서 주무른 다음 초를 넣으면 붉은색 앙금이 생기는데, 이것을 연지로 쓰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