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회기 끝나자 해외로

9개 상임위 중 7개 … 의원 90명 부재중

경기도의회가 9월 임시회기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일제히 해외연수를 떠나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도의회는 19일 전체 9개 상임위 중 이미 해외연수를 다녀온 기획위와 연수를 검토 중인 보사여성위를 제외한 7개 상임위 의원들이 현재 해외연수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해외연수를 떠난 상임위에 소속된 도의원만 모두 90명으로 정원 119명 중 75.6%가 해외에 동시에 머무르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상임위별로는 도시환경위(위원장 차희상) 소속 의원 14명이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6일간 일정으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의 사회 인프라 구축 실태를 비교한다는 명목으로 출국했다.

17일에는 농림수산위(위원장 김광선)가 26일까지 10일간 선진 농업국 농업정책의 정보공유와 비교견학을 통한 농업 시책 접목을 꾀한다며 호주와 뉴질랜드 방문길에 올랐다.

또 교육위(위원장 김수철)와 경제투자위(위원장 정재영), 문화공보위(위원장 이경영), 자치행정위(위원장 김영환)는 같은 18∼22일 5일간의 일정으로 중국과 필리핀 등지를 방문, 각국의 행정과 문화 제도 등을 배우기 위해 출국했다.

이밖에 건교위(강석오)도 19일 필리핀의 자연재난관리시스템 견학차 오는 23일까지 5일간 도의회를 비우기로 했다.

한편 도의회가 지난 15일 임시회가 끝나자 약속이라도 한 듯 의회를 비우자 일부 전문위원실을 비롯해 상임위는 외부인의 출입마저 차단해 '단체로 해외여행이라도 간 것 같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렇게 여론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도의회가 무더기 해외연수를 추진한 데는 10월 추석과 11월 행정감사가 예정돼 있어 상임위간 일정 조정이 쉽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에 해외연수를 떠나지 못할 경우 광역의원 1인당 공무 국외연수 예산으로 책정된 연간 180만원을 허공에 날릴 수밖에 없어 무리하게 해외연수 일정을 추진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실제로 한 상임위 전문위원은 "올해 해외 연수비가 남아 (이 돈으로) 특별히 갈 데가 없으니 가까운 중국을 가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해 일단 쓰고보자는식의 해외연수임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