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장이전 어려우면 당장 고도제한 완화하라”

[김용서 수원시장 본보 창간17주년 인터뷰]지역경제살리기 기본은 일자리창출…모든 역량 집중할 터신분당선 연장 일괄착공… 예산 절감 등 장점 훨씬 많아

장소 : 수원시장 집무실
일시 : 2006년 9월 20일
대담 : 김동일 편집국장

▲ ‘이웃집 아저씨와 같은 인상’. 김용서 수원시장의 첫번째 트레이드 마크다. 시장이 된 후 새벽 5시에 기상하는 것이 습관이 돼 버렸다는 김 시장. 두번째 트레이드마크는 부지런함이다. 그래서인지 김 시장은 시민과 늘 함께 한다. ⓒ김용진 기자 yjkim@suwonilbo.kr
김용서 수원시장은 언제 만나도 활기가 넘친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자정이 넘을 때까지 사람을 만나고 시정을 살피는 데도 지칠 줄 모른다. 타고난 체질이 남다르겠지만 나름대로 노력도 한다. 틈난 나면 운동하고 행사장을 이동하는 잠깐 눈도 부친다.

기자는 김 시장이 시의장 시절 새벽 운동때 마주친 적이 있다. 새벽 6시쯤 야외음악당에서 아령을 들고 열심히 산책로를 걷고 있었다.  김 시장은 “시민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 대화를 나누고 운동도 하기 위해 거르지 않고 나온다”고 했다.

이후 기자의 머릿속엔 김 시장은 ‘자기관리가 철저한 분’으로 각인됐다. 이런 김 시장이 민선 3기 시장으로 4년간 재임하면서 ‘지칠 줄 모르고 열심히 일하는 시장’, ‘해피수원을 만들어가는 시장’으로 시민들에게 새겨지고 재신임을 받아 민선4기 시장이 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 민선3기 시장으로서 지난 4년간 시정을 자평한다면,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

▲ 우선 시민들이 가장 힘들어했던 교통난을 완벽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 해소한 것을 들 수 있다. 외곽도로 개설이 끝나야 수원시 전역의 교통흐름이 원만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아직은 부족하다. 교통난 해소 문제는 4기에서도 지속적으로 풀어나가는 숙제다.

지방산업단지조성과 광교테크노밸리 추진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 나아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도 들 수 있다.

수원외국어고등학교 개교, 9월 수원외국인학교 유치 등 좋은 교육환경 조성에도 많은 투자를 했다. 이밖에 박물관 등 다양한 문화복지 인프라 확충 등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노력을 기울였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재원이 부족해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을 제대로 복원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매년 수원시와 경기도에서 자체예산 500억원씩 약 2천500억원을 투자하지만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는 역부족이다. 국책사업의 필요성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 민선4기 앞으로 4년, 어느 분야에 역점을 두고 시정을 펼쳐 나가겠는가?

▲ 8대 추진전략과 100대 추진과제를 정해 착실히 추진해 해피수원을 완성하겠다. 수원을 최고의 교육, 환경, 첨단교통, 복지도시 등으로 가꿔 삶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나라 최고의 교육중심도시로 가꿔나가는 데 역점을 두겠다. 교육 인프라 확충을 지속할 생각이다. 수원외국어고등학교는 이미 3월 개교했고 수원외국인학교도 지난 21일 개교했다. 영어마을은 조성중이다.

21세기를 주도해 나갈 수원시 청소년들이 글로벌시대를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만들어 나간다는 일련의 구상이다. 수원에 예술고등학교도 설립하겠다.

이밖에 마을별 학교별로 도서관을 현대화, 리모델링해 학생 주민이 공유하는 공간으로 활용토록 하겠다.

지난해 수원시가 평생교육도시로 지정됐다. 올해부터는 수원 주변 10개 대학과 계약을 체결, 시민에게 특성있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여성을 위한 지도자교육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여성의 사회교육 평등권도 높여나갈 계획이다.

- 4기 시장으로 취임 100일이 되어간다.

▲ 9월말 인사가 예정돼 있다. 그동안 특정고교 출신 등 학연 인사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 지금까지 여러번 인사를 했고 여러 방향으로 해봤다. 인사는 아무리 잘해도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

경험상 연공서열로 하는 인사는 잘못된 경우가 많았다. 오래된 공무원에게 기회를 줘봤는데 능력이 없더라. 이번 인사는 능력 위주 발탁이다. 특히 연고인사를 배제하겠다.

수원에 고등학교가 36개다. 수원, 수농, 수성, 유신 등 특정 학교 중심의 인사가 돼서도 안되고 될 수도 없다. 수원시 인구가 100만명을 넘었다. 충청, 영남, 호남 등 지연이 무슨 문제냐? 일하는 능력있는 공무원을 과감히 발탁하겠다.

- 중앙과 광역지자체, 기초지차제간 인사교류을 통한 공무원 자질향상 등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원칙적으로 공감한다. 기초지자체공무원이 광역이나 중앙으로 나아가고 그 반대로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원칙이 있어야 하고 상호존중하에 이뤄져야 한다. 일방적이어서는 안된다. 이러한 인사문화가 아직은 정착되지 않았다. 중앙이나 광역지자체에서는 자기들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불러가고 내려보낸다. 협의한다고 하지만 협의가 아닌 일방적이다.

일선 기초 지자체장이 특별한 인사권한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아니다. 구청장, 부단체장 등 핵심적인 인사권한은 광역지자체나 중앙에서 가지고 있다. 순환교류인사는 광역이나 중앙, 어느 일방에서 필요할 때 하는 인사가 돼서는 안되고 기회 있을 때 수시로 상호 주체가 돼 할 수 있는 인사가 돼야 한다.

- 수원시의회도 신분당선 일괄착공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이 문제가 수원시의 가장 큰 현안이 되고 있다.

▲ 신분당선 정자지구에서 광교를 거쳐 호매실까지 동시에 공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시의 일관된 입장이다. 건교부는 예산이 없어 못한다고 한다. 이에 도지사도 나서 동시착공이 될 수 있도록 예산을 분담하겠다고 나섰다.

호매실 주민들은 동시건설에 대한 기대가 크다. 수원시는 수원에서 가장 낙후된 서부권 발전을 위해 신분당선 일괄착공을 수십차례 건교부에 요구했다. 이 지역에 100만평 신도시가 개발되고 행정타운이 조성됐고 산업단지가 조성되는 등 개발이 한창 진행중이다.

신분당선이 호매실동까지 앞당겨 오게 되면 지역개발의 승수적 효과도 있고 예산도 절감된다. 단계공사보다 일괄이 예산이 훨씬 덜 든다. 또 차량기지 문제도 해결될 수 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화성의 전철시대를 열 수 있는 중간거점 역할도 할 수 있다. 언젠가는 화성에도 수도권 전철이 연결될 것 아닌가. 단기적이고 장기적인 관점 모든 면에서 동시공사가 유리하다.

- 수원비행장 이전을 요구한 것은 용기있는 결단이었다고 본다. 그러나 이전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은 시장께서도 공감한 것이다. 당장 급한 고도제한 완화를 더 강력히 요구하는 것이 현실적 대안 아닌가.

▲ 맞는 말이다. 한반도 특수상황에서 수원의 비행장 기지는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우리가 이전을 요구한다고 해서 내일 모레 당장 이전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지금부터 이전할 준비는 단계적으로 해야 옳다고 본다.

‘비행장 이전은 안된다’는 식의 해법은 이제 안된다.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가. 미국서 인공위성으로 수원의 자동차 굴러가는 것까지 포착되는 세상 아닌가. 21세기 첨단과학시대에 1950년대 법으로 국민재산권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은 무언가 잘못됐다.

고도제한이 1구역서 7구역까지 있고 시 전체의 70%다. 도시의 변화는 차치하고라도 시민의 재산권 피해가 너무 크다. 비행장 이전은 장기적으로 추진한다 해도 우선 고도제한이라도 완화해 달라는 것이다. 소음분진까지 포함 피해는 엄청나다. 이 모두 국가가 책임져야 할 일 아닌가. 하루 빨리 고도제한을 완화해 그동안 피해를 받았던 시민의 재산권 행사에 활로를 터줘야 한다.

수원시의회가 비행장 이전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특위도 구성했다. 시민, 시, 시의회 모두가 나섰다. 이제 수원비행장 이전문제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심도있게 고려해야 할 때가 됐다.

- 경제가 어렵다. 자영업자 등 서민경제가 밑바닥이다. 기초지자체 차원에서 해결될 일은 아니지만은 경제살리기를 위한 수원시의 노력은?

▲ 수원지역 경제의 큰 세축은 세계적인 첨단 IT산업,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위시한 관광산업, 유통 등 서비스업이다. 분야별로 경제살리기 프로그램이 있지만 무엇보다고 경제살리기의 기본은 일자리 창출이다. 일터가 있어야 소득이 있고 소비가 창출되면서 경제가 순환되지 않겠느냐? 

특히 산업의 허리역할을 하는 중소기업을 살려 생산기반을 구축하고 유통인프라를 구축, 수원주변 위성도시인구들이 수원에서 쇼핑하고 먹고 문화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고색동에 2011~2012년까지 약 42만평의 1,2,3,4단지 지방산업단지를 건설 중소기업을 유치, 10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1단지는 이미 조성, 200여개의 중기가 입주할 수 있도록 분양을 끝냈다. 2단지는 내년 상반기 조성해 하반기에 분양한다.

-끝으로 창간 17주년을 맞은 수원신문 독자에게 인사를 부탁드린다.

▲ 수원신문 창간 17주년을 축하드린다. 수원신문이란 이름만 들어도 정감이 간다. 오랫동안 수원신문이 수원시민과 좀 거리감이 있었던 같다.

이제 수원신문도 청년기에 들어선 만큼 왕성한 활동으로 수원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아 크게 성장해야 한다. 수원시민이 애독하는 신문이 돼야 한다. 다른 지방지가 갖지 않은 장점을 살려 사랑받는 신문이 되길 빈다.

정리/ 이영미 기자 glory@suwonilb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