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 기생여행 … 주민소환제 1호감”

도의장ㆍ한나라 경기도당 사과 불구 비난 고조…해외연수제도 개선 요구도

“주민소환제를 통해 본때를 보여주자”

“피같은 세금이 기생여행에 쓰이다니….”

경기도의회 해외연수파문이 양태흥 경기도의회의장과 남경필 의원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특히 도민들 사이에 도의원들의 해외연수가 최대의 화두로 등장, 차제에 지방의원들이 해외연수를 빙자한 무분별한 해외여행을 할 수 없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경기도당은 지난 27일 윤리위회의를 열고 도의회해외연수파문과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하는등 조사활동에 나섰다. 경기도당은 진상조사 결과 의원들의 책임소재에 대한 경중을 가려 징계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앞서 양태흥 경기도의회 의장은 지난달 25일 오후 도의회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이 열 개라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켜 의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다.

또 남경필 경기도당 위원장도 지난 26일 도당 상임운영위원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옳지 않은 행동에 대해 도당 위원장으로서 머리 숙여 경기도민과 국민께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이같은 거듭된 사과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의회 해외연수 파문은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더 달아오르고 있다. 경기도의회 홈페이지는 도의원들의 몰이성적인 해외여행을 개탄하는 글로 뜨겁다.

경기도경실련은 지난 27일 성명을 내고 “7대 의회가 개원한지 석달도 안돼 구태를 되풀이 한 것은 도민에게 군림하는 지방의원의 구태를 되풀이 한 것”이라며 “해당 상위장과 의원을 징계하라”고 촉구했다.

또 도 경실련은 “전공노와 흥사단의 제4기 지방의원해외연수 백서에 따르면 지방의원해외연수 80%이상이 외유성관광으로 드러났다”며 “민간인을 참여시킨 해외연수심사위를 활성화하고 사전 해외연수 검토, 사후 연수결과보고서, 결산보고서심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도민은 “유럽의 지방의회의원들은 자전거 타고 다닌다는 데 우리 의원들은 피 같은 세금으로 해외 기생여행에 나선 것에 대해 개탄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해당 의원들은 그냥 물러나라”고 비판했다.

김모씨는 “어떻게 필리핀을 선진소방기술국가인지…. 당당하게 인터뷰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밝히면서 “도의회는 외유에 도의원들 명단을 공개하고 외유에 들어간 비용을 반납하라”고 요구했다.

한 도민은 “주민소환제는 취임 1년 이내는 할수 없다는 허점을 악용한 악질적 처사다”고 개탄하는가 하면 “경기도민이라는 것이 부끄럽다. 차라리 서울로 이사가겠다”고 말하는 도민도 있었다.

박모씨는 “도민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는 의원들을 이번에 완전히 갈아버리자”며 “이참에 ‘국민소환제’를 통해 본 때를 보여 주자”고 주장하기고도했다.

김현미 열린우리당 경기도당 위원장은 경기도의회 ‘외유성 해외연수’와 관련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도의원 집단해외 연수 파문은 견제받지 않는 한나라당 지방권력의 해악을 그대로 보여준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이경천 의원(남양주1)을 포함 14명의 파문 당사자는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또 여행경비 일체를 반환할 것과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경우 주민소환제 대상으로 소환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의회 의원 119명 중 비례대표 4명을 제외한 115명이 한나라당 소속이다. 김 위원장이 밝힌 파문의 당사자는 다음과 같다.

이경천(남양주), 박호남(구리), 김영환(하남), 신재춘(용인),송윤원(부천), 김제연(안산), 박영철(연천), 신광식(의정부), 이병열(성남), 이성환(안양), 이주석(포천), 임무창(비례대표), 정문식(고양), 최용길(수원) 등이다.

한편 경기도의회는 제215회 임시회가 끝난 직후인 지난 18일부터 10개 상임위 가운데 7개 상임위 80여명이 무더기로 해외연수에 나섰고 이중 필리핀으로 연수를 떠난 자치행정위 소속 의원과 공무원 등 20여명이 마닐라의 고급술집에서 여성도우미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고 노는’ 장면 등이 KBS 뉴스에 방영돼 파문을 몰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