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후보 선출에 오픈 프라이머리제 도입 가능할까?

3명의 유력한 대선주자군이 포진하고 있는 한나라당 역학구도상 이 제도 도입과 관련 경선 예상후보간 이해가 엇갈리기 때문에 도입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하지만 한나라당내 소장파 개혁세력을 이끌고 있는 남경필 의원이 공정경쟁과 외연확대를 외치면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불을 지피면서 논란이 뜨겁다. 도입을 주장하는 속내는 차치하고라도 명분상 일단은 당내 호응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그런데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이 제도 도입을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남 의원도 “오픈 프라이머리가 절대 옳다고도 말해서도 안되지만 옳지 않다고 말해서도 안된다”며 맞서고 나섰다.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이 한나라 대선후보 경선에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강 대표는 지난 9월 27일 당 중앙위원회가 주최한 ‘한나라 포럼’에 참석, “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해 정작 후보들은 아무 신경도 쓰지 않고 있는데 괜히 측근들이 말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현재의 당헌 당규 대로 하면 되는데, 지금 그런 말을 만들어 내는 것은 열린우리당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열린우리당이 현행 선거법에도 어긋나는 턱도 없는 오픈 프라이머리로 분탕질을 하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당내 도입과 관련 강경한 반대의사를 밝혔다.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과 관련해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강력하게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올해 경선 규정과 관련해 시비 붙거나 무책임하게 이야기하면 당이 어지러워진다”면서 “내년 2월께 대선 후보와 당 대표, 최고위원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겠다. 내년엔 후보들의 활동 공간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같은 강 대표의 발언이 알져지자 남경필 경기도당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오픈 프라이머리가 절대 옳다’고 말해서도 안 되지만 ‘절대 옳지 않다’고 이야기 하는 것도 옳지 않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남 의원은 “대선 승리를 위해 오픈 프라이머리를 포함한 모든 제도에 대해 논의하고 토론해야 한다”며 오픈 프라이머리도입을 지지하고 나섰다. 남 의원은 “2002년 대선 때 열린우리당이 국민경선제를 도입했을 때도 한나라당은 ‘해봐야 안 된다. 별것 아니다’하고 방심하다 결국 정권을 놓쳤다”며 “그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 위원장은 지난 9월 26일 경기도당에서 열린 상임운영위원 회의에서 “한나라당 대선주자 3명을 포함해 모든 당직자가 기득권에 얽매여서는 안된다”면서 오픈 프라이머리제도 도입에 불을 지피고 나섰다.

남 위원장은 “다음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공정경쟁’과 ‘외연확대’라는 2가지 키워드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당의 문호를 개방하고 다양한 인재를 끌어들이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픈 프라이머리란 대선후보 등을 선출할 때 당원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에게도 투표권을 부여해 여론을 더욱 넓게 반영하자는 제도로서 열린우리당은 제도 도입을 위해 지역별로 당원의견수렴을 하는 등 활발하게 공론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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