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님'의 선물, 올 추석에도 ....

수원 이의동사무소에 수년째 익명으로... 어려운 이웃에전달

"벌써 몇년째인데요, 올해 추석에도 어김없이 '가짜 동장님'의 선물이 꼭 올겁니다. 두고 보세요"

수원시 이의동사무소에 매년 명절이면 보낸 사람이 '이의동장'이라고만 쓰인 수십만원 어치의 선물이 도착하고 있어 이번 추석을 앞두고도 후원의 손길이 계속 이어질 것인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 수년째 이 익명의 후원자가 보낸 선물상자 위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모두 '이의동장'이라고만 적혀 있을 뿐 보낸 물건을 어떻게 써 달라는 짤막한 메모 한장 들어 있지 않았다.

때문에 동사무소 직원들은 그를 '가짜 동장'이라는 별명으로 부르고 있다.

이도성 이의동장은 3일 "제가 이곳에서 일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단 한번의 명절도 거르지 않고 선물을 보내주고 있다"며 "처음엔 어떤 분인지 궁금해 수소문도 해봤지만 도저히 알 수 없었고 막연히 동네에 연고가 있는 분이 아닐까 생각할 뿐"이라고 말했다.

가짜 동장이 보내오는 선물은 김, 사과 등 해마다 품목이 변하지만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고마운 선물이 되고 있다고 동사무소 직원들은 고마워했다.

동사무소 직원들은 수년째 가짜 동장이 보내온 선물을 형편이 어려운 집이나 홀로 사는 노인 등에게 나눠주고 있다.

'진짜' 이의동장인 이씨는 "추석이 가까워지도록 아직 '동장님'의 선물이 도착하지 않았지만 그 분이 건강하게 계시는 한 선행은 계속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