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맞는 김문수 경기지사

비수도권 반대 속 규제개혁에 총력

"선진 한국을 선도하는 1등 경기도, 사통팔달의 편리한 경기도, 더 잘사는 경기도, 매력이 넘치는 경기도를 만들겠습니다"

민선4기 경기도의 새로운 '조타수' 김문수 경기지사가 취임 100일을 앞두고  발간한 자신의 공약집 서문에서 밝힌 '김문수가 만들 경기도의 미래모습'이다.

그는 "경기도는 서울의 17배나 되는 넓고 좋은 땅을 가진 한반도의 중심이고 인재와 기업이 밀집된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이라며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과  강대국 일본 사이에서 대한민국이 살아남으려면 경기도가 하루 빨리 규제의 굴레에서  벗어나 베이징, 상하이, 도쿄와 당당히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제개혁

그는 취임후 100일 동안 경기도에 가해진 수도권정비계획법, 공장건축총량제, 개발제한구역, 팔당상수원 보호구역, 군사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를  개혁하는데 '올인'했다고 볼 수 있다.

어쩌면 그의 공약은 단 한가지, 수도권 규제철폐'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규제개혁 및 철폐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대통령과 총리, 장차관, 중앙부처 담당자에 이르기까지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규제 개혁 및 철폐를 주문했고 여야를 막론하고 경기지역 출신 국회의원들과 수시로 만나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심각한 경제난 속에서 수도권에 가해진 규제만 철폐해도 당장 10대 기업에서 54조1천700억원을 투자할 여력이 있다"며 "불필요한 규제를 당장 철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의 노력은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으나 최근 정부차원에서 수도권의 일부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 만해도 성과라는 평가다.

◇교통난 해소

김문수 지사는 '편리한 경기도'란 모토로 교통난 해소에 역점을 두고 있다.

'뻥 뚫린' 광역도로망 구축을 위해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수도권 남북ㆍ동서간 간선도로망, 교통혼잡지역 소통개선사업, 신분당, 경원선 등 각종 광역철도망 구축사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3개 시도 주민이 편리하게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수도권버스전철통합요금제, 광역심야버스운행시간 연장 및 노선다변화, 모바일을 통한 수도권 교통정보 제공 등을 임기 동안 해결할 역점사업으로 선정했다.

이를 위해 교통문제를 전담할 교통국을 경기도 최초로 설립했고 서울, 인천과 광역행정협의를 강화했으며 정부차원의 예산지원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팔당호 수질개선

김문수 지사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또 하나의 과제는 바로 팔당호 수질개선사업이다.

그는 수도권 2천300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상수원을 1급수로 만들기 위해 오는 2010년까지 모두 1조5천624억원을 투입, 자연형 하천 정화사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경안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고 양평, 가평, 광주 등 팔당특별대책지역 7개 시군에 하수종말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을 대폭 확충, 하수도 보급률을 90%까지 높이기로 했다.

이런 일을 추진하기 위해 팔당호수질개선본부(본부장 3급)라는 별도의  조직을 만들었고 본부 사무실을 팔당호 주변에 전진 배치, 관리하도록 했다.

◇기대와 우려

노동운동가에서 3선 국회의원, 도지사로 변신을 거듭해온 김문수 지사는 언행에 있어 막힘이 없이 '시원 시원'하고 경기도의 미래에 대해 확신으로 가득 차있다.

그는 철저한 실용주의자요 현장을 중시하는 스타일로 늘상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현장을 수시로 방문하는 부지런함과 성실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측근 인사를 위해 전리품처럼 나눠주던 산하기관 단체장 자리도 논공행상이 아니라 모두 공모 절차를 밟아 철저히 능력 위주의 인사를 단행,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막힘 없는 언행과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행동은 과거 전임 지사들과의 비교에서 항상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세세한 부분에까지 관심을 두고 발언하는 그를 두고 일부 공무원들은 '김 주사'라고까지 혹평하고 있다.

특히 지사 취임 이전부터 수도권 스스로 굴레에서 벗어나자는 의미로 주창한 '대수도론'은 그의 진의와는 상관없이 오히려 비수도권의 단결을 촉발시키는 계기로 작용, 결국 그의 과업인 '수도권 규제완화'를 해결하는데 반작용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일을 위해 늘상 열심히 달리는 김문수 지사에게서 많은 도민들은 큰 기대와 성원을 보내고 있다.

전임 경기지사들에게는 나름대로 브랜드가 부여됐다. 대권도전까지 나섰던 '정치도지사'(이인제), 경기도 경제의 발판을 마련한 '경제도지사'(임창열), 첨단외국기업 114호 유치 등 경기도를 땀으로 적신 '경영도지사'(손학규) 등이다. 

민선4기의 바통을 이어받은 김 지사가 4년후 과연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