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지사는 이번 추석에 고향 선산 방문을 뒤로 미룬 채 도정에 매달릴 계획이다.
김 지사는 해마다 경북 영천군 황광면에 있는 선산에 성묘를 해왔지만 오는 9일 도지사 취임 100일을 맞아 발표할 예정인 '경기 2010 - 비전과 전략'의 최종 마무리 등을 위해 올해는 '불효'를 감수할 작정이다.
대신 추석 당일날 돌아가신 큰 형님 대신 제사상을 차리는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장조카 집에서 둘째 형과 동생 등 친지들과 함께 성묘를 대신한다.
김 지사는 그러나 이날 차례를 지낸 뒤 곧바로 파주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리는 실향민들의 합동 경모대회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오랜만에 만나는 친지들과 덕담 나눌 시간마저 갖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전날인 5일에는 도청의 각 실국장으로부터 보고 받은 10조원 규모의 2007년도 예산편성 자료를 공관으로 가져가 내년도 도 살림살이의 최종 가닥을 잡을 방침이다.
이어 추석 연휴가 이어지는 7일과 8일에는 공관에 머물면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앞두고 그간의 도정활동을 차분히 '복기'할 계획이다.
우선 최근 김 지사의 핵심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출범시킨 선진화위원회의 위원이자 자신의 대학 은사인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를 공관으로 초청해 중장기 도정 전략이나 향후 중점 추진 방향에 대해 조언을 듣는다.
이밖에 김 지사는 추석 명절을 맞아 지난 2일 김수환 추기경을 만난 데 이어 사회 각계각층의 원로를 찾아가 수도권 규제나 교통정책 등 경기도 현안을 비롯해 북핵문제 등에 대해 자문할 예정이다.
한 측근은 "원래 김 지사가 휴가철에도 느긋하게 쉬지 않고 일을 하는 스타일인 데다가 이번에는 취임 100일을 앞두고 명절이 찾아와 더욱 일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