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휴먼주택, 다자녀 무주택 가구 '희망'이 되다

자녀 5명 이상 무주택 가구에 무상으로 주택 지원시가 주택 매입해 리모델링...임대 후 사후관리도 힘써현재 13가구 혜택...올해 안으로 14가구까지 늘어나
김용주 씨 가족이 지난해 12월 수원휴먼주택으로 이사 온 날 염태영 수원시장(앞줄 가운데)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수원시)
김용주 씨 가족이 지난해 12월 수원휴먼주택으로 이사 온 날 염태영 수원시장(앞줄 가운데)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수원시)

[수원일보=서동영 기자] 수원시 주거복지정책의 하나인 수원휴먼주택이 집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다자녀가정 등 주거 취약계층에 희망을 안기고 있다.

시는 자녀가 5명 이상인 무주택 가구에 무상으로 주택을 지원하고 있다.

김용주(45) 씨가 대표적인 사례다. 수원휴먼주택으로 이사하기 전 김씨 가족은 방 2개 반지하 집에 살았다. 여름엔 습기가 많아 집에 곰팡이가 슬었다. 겨울엔 난방이 되지 않아 너무 추웠다.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덜덜 떨릴 정도였다. 30㎡ 남짓한 그곳에서 18년을 살았다.

김씨가 이사 온 수원휴먼주택은 전용면적 60㎡에 방 3개가 있는 다세대주택이다. 전에 살던 집보다 2배가량 넓어졌다. 지은 지 오래됐지만 시가 입주 전 리모델링 공사를 해 내부는 깔끔하다. 1층이라 층간소음 걱정도 없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다닌다.

김 씨는 “지난 1년 동안 열 식구가 행복하게 잘 살았다”며 “따뜻한 집에서 가족들이 살 수 있어서 좋고, 무엇보다 아이들 건강이 많이 좋아진 게 기쁘다”고 말했다.

수원휴먼주택으로 이사 오기 전 김씨 자녀들은 하나같이 아토피 피부염이 심했다. 늘 피부가 가려웠고, 건조한 겨울에는 너무 긁어서 피가 나는 아이도 있었다. 피부과를 수시로 들락거려야 했다. 이사 후 두 달여 만에 모든 아이가 언제 앓았냐는 듯이 아토피 피부염이 싹 나았다. 피부염이 가장 심했던 셋째 은교(13)군은 “이제 가려운 데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아파트 등 임대주택이 노후돼도 정부나 지자체에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방치해 문제가 됐다. 하지만 수원은 다르다. 간단하게 수리할 곳이 생기면 ‘수원시 가사홈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김 씨는 “가사홈서비스를 예약하면 바로 오셔서 고쳐주셨다”며 “무척 친절하다”고 말했다.

시는 사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했던 가사홈서비스를 지난해 5월부터 네 자녀(만 20세 미만) 이상 가구에도 제공하고 있다. 가사 홈서비스는 시가 운영하는 ‘YES! 생활민원처리반’이 사회취약계층 가정을 찾아가 각종 불편 사항을 해결해주는 것이다. YES! 생활민원처리반은 전기·전자·배관·집수리·도배·보일러 등 각 분야 전문기술자로 이뤄져 있다.

김씨 가족과 수원시의 인연은 지난해 4월 시작됐다. 시는 네 자녀 이상 가구를 전수조사해 생활실태를 파악했는데, 염태영 수원시장은 매탄2동에 있는 김씨 가정을 직접 방문해 어머니 김진애(41)씨와 면담했다. 염 시장은 “올해 안에 새로운 집으로 이사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고, 8개월 만에 약속을 지켰다. 이사 당일에도 집을 방문해 축하했다.

김진애 씨는 “시장님 말씀을 듣고 기대는 했는데, 정말 이렇게 좋은 집으로 이사하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동행정복지센터에서도 꾸준히 관심을 두고, 도와주신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집이 따뜻해져서 좋다”고 입을 모았다. 다섯째 윤서(9살)는 “따뜻하고, 방이 넓어져서 좋다”며 활짝 웃었고, 넷째 혜민(11살)이도 “따뜻해서 좋다”고 말했다.

아버지 김용주씨에게 “다자녀가정에 가장 필요한 지원이 무엇이냐?”고 묻자 “주거 지원”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김 씨는 “출산장려금, 양육수당과 같은 현금 지원은 당장은 도움이 되지만, 돈은 어디 쓴 지도 모르게 금방 쓰게 된다”며 “주거 문제가 해결되면 아이를 낳는 부부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원휴먼주택에 입주한 다자녀가구는 13가정이다. 지난해 11월 6자녀 가정이 처음으로 입주했고, 올해는 5~6자녀 가구 11가정이 입주했다.

시 관계자는 본보에 “다음주 정도에 한 가정(6자녀)이 더 입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원휴먼주택은 임대 기간은 2년이고 재계약을 9차례 할 수 있어 최장 20년 동안 거주할 수 있다.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는 없다. 관리비만 내면 돼 경제적 부담을 크게 덜어줬다.

시는 무주택 다자녀 가구 중 입주를 희망하는 가구에 순차적으로 수원휴먼주택을 지원한다. 자녀가 많은 가구가 우선 지원 대상이다. 층간 소음 문제로 인한 민원을 예방하기 위해 될 수 있는 대로 1층을 매입하고, 부모 직장·자녀 학교 문제 등을 고려해 대상자가 원하는 지역의 주택을 지원한다.

현재 시에 자녀가 4자녀 이상이면서 무주택인 가구는 188가구다. 8자녀 1가구, 6자녀 5가구, 5자녀 23가구, 4자녀 159가구다.

시는 ‘수원휴먼주택 최대 200호(戶) 확보’를 목표로 2022년까지 매년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다. 2018년 5호, 2019년 9호, 2020년 4호, 2021~2022년 91가구를 확보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 비용은 시 예산으로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