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발급기관 지정 싸고 경기도 반발

외교부,서울 10개 추가 에 경기도 1곳 그쳐

외교통상부가 여권발급 대행기관으로 서울시내 각 구(區)를 집중 지정한데 대해 경기도가 반발하고 있다.

10일 외교통상부와 경기도에 따르면 외교통상부는 여권발급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서울 강동구 등 서울지역 10개 구와 경기도 안양시 등 모두 11곳을 조만간 새로운 여권발급 대행기관으로 지정하기로 하고 이를 해당 자치단체에 통보했다.

여권발급 대행기관이 11곳 추가되면 전국의 여권발급기관은 현재 31곳에서 42곳으로 확대된다.

특히 서울은 기존 10개 구에서 10개 구가 새롭게 추가돼 전체 25개 구 가운데 20개 구에서 여권발급업무를 보게된다.

반면 서울보다 인구가 많은 경기도는 기존 도 본청 등 4곳에서 안양시 1곳이 추가되는데 그쳐 여권발급 적체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경기도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5월까지 경기도내 2개(본청ㆍ제2청) 여권발급기관에서 발급한 여권은 모두 16만2천건으로 서울시내 10개 발급기관에서 발급한 69만9천건과 비교할 때 기관당 발급건수가 1만건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남부 지역 810만명의 발급업무를 담당하는 도 본청의 경우 공무원 1인당 발급건수가 1만4천958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발급적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도민들은 여권 접수 번호표를 받기 위해 새벽 4시부터 줄을 서는가 하면 안양권(안양ㆍ군포ㆍ의왕ㆍ과천) 주민은 서울 구로ㆍ영등포구에서, 평택권(평택ㆍ안성) 주민은 충북 청주나 대전 등으로 '원정 발급'을 받으러 가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인구도 서울보다 많고 면적도 17배나 넓은 반면 여권발급기관은 고작 4개에 불과해 각 발급기관마다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며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8월 안양, 부천, 평택 등 3곳에 추가로 여권발급기관을 설치하려했으나 고작 1곳만 지정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경기도는 그동안 3곳을 늘렸지만 서울은 한 군데도 늘리지 않았고 발급지체가 주로 서울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서울을 늘리는 것"이라며 "여권발급기관을 늘리려면 고가의 여권기계를 들여 놓아야 하는데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 제한돼 있어 신청하는 곳마다 다 들어줄 수는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