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지역축제로 거듭나야”

제43회 수원화성문화제 … 관(官)주도 색채 탈피가 과제“華城이 수원을 대표하는 콘텐츠 돼야”

수원지역의 대표적인 지역문화축제인 ‘수원화성문화제’를 프랑스 니스카니발, 브라질의 리우축제같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지역문화축제로 완성할 수 없을까.

올해로 벌써 43회째인데도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차별화되지 않는 지역문화축제의 하나로 간주되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저조한 관(官)주도 행사로 여겨지면서 연륜에 걸맞은 정체성과 지역특성을 살리는 축제로 기반을 확립하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은 한국의 많은 지역축제들이 주제와 장소만 다를 뿐 유명가수 초청공연, 사생대회, 먹을거리장터, 풍물패놀이, 노래자랑 등 빠짐없는 단골 프로로 구성하면서 판박이 축제가 되고 있다며 화성문화제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대 관광대학원 김동수씨(27)는 “화성문화제가 연륜을 더해가면서 다른 유사한 축제와 프로그램이 비슷해지고 있다”며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을 중심에 놓고 수원천 지동시장 등 재래시장을 연계시키는 프로그램으로 개발ㆍ특화시키고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매년 화성문화제를 참관하고 있다는 주부 김영자씨(47ㆍ매탄동)은 “철저하게 화성을 중심으로 한 한국문화를 소재로 해 특성있는 지역문화축제로 유도해야 한다”며 “글짓기대회, 화성 그리기대회 등 행사의 정체성을 살릴 수 없는 프로그램은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역축제 전문가들은 수원화성 문화제가 진정한 관광문화 체험 축제로 국내외에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장기적인 계획과 다른 축제와 차별화된 전략이 필수라면서 그 예로 지정 문화 축제 선정 노력, 문화제와 퍼레이드의 명품화를 꼽았다.

경기대 한범수 교수(관광개발학)는 “우선 전국의 800여 지역 축제와 차별화해 경기도를 대표하는 축제로 선정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최소 3년 이상 장기계획을 통해 예산, 행사 규모, 다양성을 확보하면서 문광부 지정 축제로 선정되도록 실질적인 방안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또, 배재대 정강환 교수(관광ㆍ이벤트 경영)는 “능행차 연시 등 퍼레이드를 명품화해 퍼레이드 거리 조성, 기념소품 상품화 등 파급효과를 가져와야 한다”며 “국제 유명 퍼레이드 축제와 교류하는 등 문화제의 국제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끄럽지 못한 행사진행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저조와 인지도 부족도 세계적인 지역문화축제로 육성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시민 강인수씨(58)는 “대표적인 행사인 시민퍼레이드가 아직 시 산하 단체나 관변단체 등의 참여가 주를 이뤄 관 주도 일색으로 치러지고 있다. 수원지역 시민의 축제가 되기 위해선 경연대회 개념을 도입해 자발적 참여와 경쟁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이 축제의 중심인 만큼 각종 행사의 배경을 화성으로 하기위해선 시급한 화성의 복원과 주변 정비 등이 뒤따라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2일 김용서 수원시장은 김문수 경기지사에게 시청 업무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수원화성 복원을 위한 경기도와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을 촉구했다.

김 시장은 “유수기업 유치도 좋지만 관광을 자원화해 거둬들이는 유무형의 경제효과도 막대하다”며 “과감한 투자와 지원으로 세계문화유산 화성과 화성문화제를 관광자원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