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오산시 경로효친회 오화분 회장.
‘자신을 희생해가며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직접 일깨워주는 오화분씨는 ‘내 직업은 자원봉사자’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누구보다 봉사활동에 열심이다. 오산시청 구내식당서 오 회장을 만났다.
“지난 1980년에 부녀회활동을 하면서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벼 심기, 베기, 밭농사 등을 일손돕기 봉사활동을 주로 했어요”
오 회장은 이때부터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나선다. 오 회장은 지난 88년부터 오산시 부녀회 회장을 하면서 첫 사업으로 마을 사랑방운동을 시작한다.
마을 사랑방은 부녀회원, 주민을 대상으로 하루에 쌀 한 되씩 놓아두는 ‘쌀 적금통장’을 만들어 한달에 한번씩 쌀을 판매해 농협에 적금을 드는 일을 시작으로 릴레이 운동을 펼쳤다.
오 회장은 “자원봉사라고는 하지만 내가 좋아서, 필요하다고 느껴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봉사’라고 말하는 것이 다소 부담스럽다”고 겸손해 했다.
오 회장은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위해 2003년 3월 24일 ‘경로효친봉사회’라는 자원봉사 단체를 만든다.
봉사회 회원은 6개동 부녀회 회원 150여명, 30명씩 돌아가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시와 독지가의 지원을 받아 노인급식봉사에 나섰다.
“처음에는 힘들었어요. 하루에 300여명의 어르신들이 밀려오는데 당황했습니다. 제일 어려웠던 점은 식단을 짜는 일이었습니다. 오산시청 구내식당 영양사에게 식단을 맡겼지요”

이렇게 시작한 노인급식봉사는 3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서서히 정리돼 이제 하루 평균 140여명의 노인들이 이용할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급식봉사는 오전 9시 시작, 오후 2시쯤이면 마무리된다. 점심시간인 12시쯤 되자 식당이 부산해졌다. 점퍼 차림에 고무신을 신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한명 한명씩 식당으로 들어오면서 5여평의 식당이 꽉 찬다. 봉사자들의 따뜻한 인사말이 어르신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듯싶다.
초평동 정 모(71)씨는 “집에서 먹는 것보다 아주 맛있어 1년여동안 이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대원동의 최 모(68)씨는 “따뜻한 밥과 맛난 음식도 좋지만 사랑깊은 자원봉사자들의 마음이 더 좋아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곳을 찾는 대부분 어르신들은 60~80대로 생활형편이 어려운 분들도 많다.
“생일날 생일상도 받아보지 못하고 구내식당에서 밥 한끼로 때우는 어르신도 있어요. 그런 어르신들을 보면 가슴이 아파요. 한끼 식사대접도 중요하지만 외롭고 어려운 노인들에게 말벗이 되고 외로움을 달래는 대화도 중요하다”고 오 회장은 강조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고맙다며 저희의 두 손을 잡고 인사하면 가슴이 뭉클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이들 노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