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소개하는 이번 맛집은 말 그대로 명절날 멀리 사는 자식들이며, 손자를 위해 준비한 정겨운 먹을거리처럼 고향집 어머니와 외할머니의 손맛을 살려낸 것이 특징이다.
구수하고 담백한 것이 밥 한 그릇을 순식간에 비우게 하는 이북식 개성 강된장은 벌써 소문이 퍼져 주변 직장인에게 인기 만점이다.
보통의 된장찌개와는 차원이 다른 개성 강된장은 부드러운 살코기와 대파, 양파를 비롯한 다양한 채소와 갖은 양념을 듬뿍 넣어 ‘국’보다는 되직하고, 비빔장 보다는 걸쭉하다.
이북출신의 손맛 좋기로 유명한 시어머니의 솜씨를 그대로 전수받은 이 집 안주인은 “맛이 깊지만 간이 센 이북식 강된장을 우리 입맛에 맞게 농도를 맞추니 손님들이 아주 맛있어 한다”고 소개한다.
강된장 한술에 밥을 척척 비벼먹는데 밥 한 공기가 뚝딱이다. 밥도둑이 따로 없는 개성 강된장의 유달리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 다른 건 몰라도 하여간 된장 하나 만으로도 밥 한 공기 비우는 데 이렇게 감칠맛을 더 할 줄이야.
넉넉하게 나오는 강된장 하나로도 충분한데, 들깻잎 순이며 버섯볶음 등 먹음직한 밑반찬이 10여 가지나 나온다. 밑반찬 하나만 봐도 그 집의 솜씨를 알 수 있다는데,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볶음이며, 나물 하나에도 깊고 그윽한 맛이 담겨있다.
그도 그런 것이 볶고, 데치고, 무치는데 쓰는 기름에도 갖가지 채소와 양념을 넣어 살짝 조려낸 기름을 사용한다니 음식 하나하나에 들이는 정성이야말로 이 집 최고의 비결이 아닐까 싶다.
얇게 채친 애호박이며 숙주, 다진 고기와 두부, 10여 가지가 넘는 질 좋은 채소로 속을 꽉 채운 개성 왕만두도 강추(강력추천)다.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직접 만들어 내는 만두소는 그날그날 분량에 맞게 준비해 담백한 맛에 신선함이 더해져 큼직하게 빚어 나오는데 이 집 별미중 하나다.
후식으로 나오는 달콤새콤한 감식초는 몸을 챙기는 이집 주인의 세심한 배려가 묻어난다.
“명절에 옛 고향집을 찾을 때 느끼게 되는 풍요롭고, 편안한 느낌 그대로 전통의 맛과 멋에 건강까지 생각하는 정겨운 ‘사랑방’이 되겠다”는 김경목(39) 사장 부부.
음식 하나하나에 손수 정성을 들이는 안사장과, 사람 좋은 바깥사장의 척척 맞는 손발이 손님을 위한 정성스런 음식 속으로 녹아들었다.
이번 맛집에서 명절다운 명절 음식을 먹으며 고향의 향수를 떠올려보자. 개성 강된장 6,000원. 개성 왕만두 5,000원.
문의 239-7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