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년 동안 우리나라 주소로 사용해 온 지번주소가 내년 4월 5일부터 '도로명주소 등 표기에 관한 법률'에 따라 도로명 주소로 바뀐다.

18일 수원시에 따르면 내년부터 5년간 기존 지번주소와 도로명주소를 병행 사용하게 되며, 각종 공부변경, 도로명 정비, 시설물 개량 등이 완료되는 2012년부터는 도로명주소를 편리하게 사용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로명방식에 의한 주소체계는 모든 도로마다 기점과 종점을 정하여 도로명을 붙이고, 건물도 도로의 기점에서 왼쪽은 홀수, 오른쪽은 짝수로 번호를 부여하여 주소로 사용하는 제도다.

예를 들어 수원시청의 도로명주소는 종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1111번지'에서 앞으로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동서로 265'로 변경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주소체계는 지번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1910년대 일제가 토지수탈과 조세징수를 목적으로 만든 지적제도에 의한 주소체계로 사용하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유일한 실정이다.

지번방식을 고수하던 일본은 이미 1962년에 '주거표시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주소제도를 개편하였으며 OECD 국가들은 물론 중국과 북한도 지번방식이 아닌 도로명 방식에 의한 주소제도를 사용하고 있다.

지번방식에 의한 주소제도는 60~70년대 국가경제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토지개발에 따른 잦은 분할ㆍ합병으로 지번배열이 무질서하고 복잡해 주소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이러한 실정으로 그동안 시민들은 위치찾기 불편으로 교통 혼잡, 물류비용 증가 등으로 생활의 불편과 사회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해 왔다.

따라서, 이번에 바뀌는 도로명주소체계가 정착되면 우리생활에 뿌리 박혀있는 불합리한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선진국과 같이 세계 공통의 도로명주소를 갖게 되어 연간 4조3천억원의 사회ㆍ경제적 비용 절감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현재, 시는 '도로명주소 안내시스템(http://Jido.suwon.ne.kr)'을 이미 구축해 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새주소 검색, 주소변환, 새주소 전자지도 등을 인터넷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앞으로 도로와 건물에 대한 속성정보와 주소정보를 인터넷 포탈, 내비게이션, 위치기반 서비스 등에 제공하게 됨으로써 관련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112, 119 등 공공부문 서비스 품질향상에도 이바지해 사람과 사물에 대한 위치 확인과 안내가 핵심이 되는 유비쿼터스 시대에 최적의 위치정보 제공으로 지역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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