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재난위험등급 'E급' 판정으로 붕괴위험이 있어 철거후 재건축하기로 했던 도(道) 교통연수원에 대해 재건축계획을 전면 보류하고 보수보강해 사용토록 지시, 논란이 일고 있다.
교통연수원은 버스나 택시 등 영업용 운전기사의 신규 및 보수교육을 담당하는 교육기관으로 연간 10만여명이 이용하는 곳이다.
19일 도와 교통연수원에 따르면 도는 건물 노후로 붕괴위험이 있는 수원시 조원동 소재 교통연수원(지상 1층, 연면적 1천평) 건물을 철거한 뒤 모두 160억원을 들여 오는 2008년까지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280평 규모의 건물을 신축하기로 했다.
도는 이를 위해 올 본예산에 설계비 등으로 6억원을 반영했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최근 재건축계획을 보류하고 보수보강해 사용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도의 이 같은 방침변경은 수도권교통문제 개선을 위한 교통 인프라구축사업에 보다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하고 도의회가 협소한 교통연수원을 시 외곽으로 이전한 뒤 교통체험관, 박물관 등을 갖춘 교통종합센터를 건립토록 권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건축사업을 추진 중이던 교통연수원측은 도의 갑작스런 계획변경에 당혹해하고 있다.
신축 당시부터 부실시공으로 지난 1997년 지상 2층 200여평을 철거하고도 지난해 재난위험등급 E급 판정을 받은 만큼 건물이 구조적으로 취약한데다 비만 오면 누수 등이 발생, 교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수원 관계자는 "건물이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어 매년 땜질식 보강작업으로 근근이 버텨왔고 지난해에는 안전진단 결과 매우 위험한 상태인 'E'등급 판정을 받았다"며 "그동안 도와 협의 끝에 재건축하기로 하고 예산까지 확보했으나 갑자기 재사용 통보가 내려와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운전기사들은 "운전기사들은 위험한 건물에서 교육받아 사고를 당해도 괜찮다는 말이냐"며 "오는 2012년 광교신도시로 청사 이전을 앞두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 제3별관까지 건립하고 나선 경기도가 운전기사들에 대해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교통연수원과 관련한 중장기 계획을 세우기 위해 보류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통연수원은 운전종사자들에 대한 각종 교육을 담당하기 위해 설립된 사단법인으로 도로부터 연간 운영비의 60%가량을 지원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