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백ㆍ이바지 음식은 솜씨보다 정성이 우선”

‘생활개선회’ 우리음식분과위원장 김명희 씨“전통음식 공부 계속해 ‘떡 카페’ 운영할 계획”

가지 수로 치자면 많아야 대여섯 가지를 넘지 않는 폐백 상차림. 그러나 대추의 빛깔이 살아나도록 손질해, 하나하나 쌓아올리고 보기 좋은 모양을 내는 일은 적지 않은 시간이 들게 마련이다.

수원시농업기술센터 산하 생활개선회, 그 중에서도 우리음식분과위원장을 맞고 있는 김명희(51)씨. 그녀는 폐백과 이바지 음식을 두고 ‘손보다는 마음으로 하는 음식’이라고 말한다.

▲ 수원시농업기술센터 산하 생활개선회 우리음식분과 위원장 김명자씨는 전통 폐백음식과 이바지음식, 궁중음식을 비롯해 일반 음식에 이르기까지 전통음식문화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영미 기자 glory@suwonilbo.kr
궁중음식연구원에서 교육을 받은 후로도 끊임없이 우리음식에 관한 공부를 해온 김씨는 평소 음식 솜씨 좋기로 소문이 났었다. 아이들을 키우며 솜씨 좋은 특기를 살려 살림만 열중하다가 점점 손을 떠나는 아이들을 바라보게 됐다. 그때 자신의 자리를 찾자고 다짐하면서 공부를 시작했다.

“어머, 벌써 6년이나 됐어”하며 스스로 놀라는 김씨. 손수 만든 두텁떡과 대추, 생강을 달여 만든 차 한 잔을 권한다.

가족, 친지들과 알음알음으로 부탁을 받아 폐백음식을 만들어 주기도 하는 그녀는 이를 위해 제철 과일을 손질해 말려 놓는 일부터 아기자기한 모양까지 평소에 신경을 쓰고, 챙기는 습관이 배어 있었다.

요즘은 수원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궁중요리강습에서 전통 떡 만들기에도 열심이다. “요즘 웰빙, 웰빙 하는데 접해 볼수록 우리 전통음식만큼 웰빙인 게 없다”는 김씨는 “맛과 영양에 건강까지 두루 조화를 이룰 줄 아는 우리 전통 먹을거리는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웰빙을 담고 있어, 이것만 제대로 연구해도 더 이상의 웰빙은 없을 것 같다”고 말한다.

흔히 전통을 살리려면 어렵고 까다롭게 생각된다는 질문에 그녀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며 “의외로 요즘 젊은 엄마들이 더 앞장서 집에서 아이들 먹을거리에 활용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설명한다.

어쩌면 익숙해서, 어쩌면 식상해서, 자꾸만 우리 조상들의 진정한 가치를 잊어가는 것은 아닌지 본인 스스로도 반성이 많이 된다는 김씨는 “정말 값진 지혜가 우리 조상에게 이어져 내려왔음에도 왜 스스로 가치를 낮추고 관심을 두지 않았었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 한다.

전통 떡을 조금 더 공부해 앞으로 ‘떡 카페’를 운영하고 싶다는 김씨는 “그곳에서 전통 폐백음식과 이바지음식, 궁중음식을 비롯해 일반 음식에 이르기까지 우리 전통의 지혜로운 음식문화를 지속적으로 연구하는 장을 만들겠다”며 포부를 밝힌다. 그 속에 가족과 이웃, 우리 문화를 아끼는 깊은 정이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