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복합미디어센터가 지어질 한옥마을체험(가칭) 부지.(사진=수원시)
수원시 복합미디어센터가 지어질 한옥마을체험(가칭) 부지.(사진=수원시)

[수원일보=서동영 기자] 수원시가 광교 중흥S클래스(아파트·오피스텔·상가) 준공을 앞두고 당초 시예산으로 짓기로 한 복합미디어센터를 중흥토건으로부터 기부채납 받기로 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준공을 도마에 놓고 시와 건설사간 모종의 거래가 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7일 수원시와 중흥토건 등에 따르면 시는 2018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인계동 수원청소년문화센터 내에 있는 수원미디어센터를 이전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이에 시는 내년 7월까지 이 센터를 남수동 한옥마을체험(가칭) 부지로 옮기는 내용의 '2020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지난 5월 29일 수원시의회에 제출했다. 여기엔 중흥토건이 미디어센터 건축과 설계를 지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시는 이 보다 앞서 중흥토건이 광교 중흥S클래스 상가인 어뮤즈스퀘어 내 문화예술시설에 대해 기부채납할 뜻을 밝히자 검토 끝에 지난해 최종 거절한 바 있다. 활용가치가 떨어지는 소위 '골칫덩이'란 이유에서다. 이후 시와 중흥토건은 기부채납 논의를 계속했고 수원 복합미디어센터로 가닥이 잡혔다. 그런데 이에 대한 최초 논의 시기가 묘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5월 시와 중흥토건의 기부채납 논의에 배석한 시 고위관계자(퇴직)는 “정확한 시기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중흥이 지난해 5월 만남 이전에 건물을 지어주겠다고 제의했다. 시는 무엇을 지을까 검토하다가 미디어센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한달 뒤인 지난해 6월 시는 중흥토건으로부터 수원 복합미디어센터에 대한 기부채납 의향서를 받았고 그해 8월 관련 협약을 맺었다. 문서가 오고간 것은 6월과 8월이지만 최초 논의는 준공 전이란 의미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지난해 5월 30일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가(어뮤즈스퀘어) 등 광교 중흥S클래스에 대한 준공승인이 일괄적으로 떨어졌다.

수원 복합미디어센터 계획안은 총 132억원의 예산 중 절반이 넘는 76억원(공사비 70억원, 설계비 6억원)을 중흥토건이 기부채납하는 형식으로 돼 있다. 이는 앞서 시가 거절한 어뮤즈스퀘어 내 문화예술시설(추정가 80억~100억원)과 비슷하거나 약간 밑도는 금액이다.

결국 수원시는 원하는 사업에 대한 기부채납을 받고 중흥토건은 준공승인이라는 '누이좋고 매부좋고' 식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뒀다는 의혹의 눈길을 받고 있다. 기부채납 부지가 광교가 아닌 수킬로미터나 떨어진 남수동이란 것도 이런 의혹을 한몫 거들고 있다.

광교 중흥S클래스 입주자는 "(기부채납은)결국 우리가 낸 분양금으로 벌어들인 돈 아니냐. 그것도 여기(광교)가 아니고 왜 엉뚱한 곳에 시설을 지어주는 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대해 수원 복합미디어센터 운영을 담당하는 홍보기획관 측은 “우리는 기부채납을 받아 미디어센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을 뿐이다. 준공 등에 대해선 잘 모른다“고 말했다. 

중흥토건 측은 “시의 어뮤즈스퀘어 문화시설 기부채납 거부 통보는 지난해 4월이고 광교 중흥S클래스 준공은 지난해 5월이다. 또 미디어센터 건립 협약은 이보다 3개월 뒤인 지난해 8월로 준공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안이다. 기부채납이 대가와 관련됐다는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기부채납은 오로지 사회적 공헌 활동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미디어센터 기부채납은 수원시 전체를 위해 한 것이다. 입주민 등의 반발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반론보도] 광교 중흥S 어뮤즈 스퀘어 분양 관련

본 신문은 7월 7일자 사회 뉴스면 <[단독](속보) 수원시-중흥. '누이 좋고 매부 좋고'식 기부채납 거래 의혹> 제목의 기사에 대해 중흥토건주식회사는 본 기부채납과 관련된 활동은 사회적 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한 것으로 대가성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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