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김장비용 지난해 50-60%정도면 너끈

풍작에다 중국산 김치파동같은 요인없어 배추ㆍ무값 큰폭하락

올해 김장비용은 대폭 줄어 지난해 50~60%정도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김장의 주재료인 배추와 무의 작황이 좋아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값이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 배추와 무 등 산지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가운데 31일 오전 수원농수산물시장 청과물 상인들이 주문된 배추와 무를 옮기고 있다. ⓒ김기수 사진기자 kks@suwonilbo.kr
H마트 서수원점에 따르면 배추는 한포기당 1천원으로 지난해 1천700원에 비해 약 58%정도 싸다. 무도 1개에 700원으로 지난해 1천500원에 비해 절반 정도다.

이밖에도 대파 한단에 600원, 흑쪽파 한단에 800원으로 작년에 비해 다소 가격이 하락했다. 양념류인 젓갈도 멸치액젓(1㎏ 기준)은 2천300원, 새우젓(1㎏ 기준)은 1천320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각각 16%, 6%정도 떨어졌다.

이처럼 작년에 비해 올해 김장재료의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지난해 이맘때쯤 ‘김장비용=금값’이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로 배추, 무 등 김장채소가 폭등했다. 중국산 김치파동으로 중국산 김치 수입이 크게 줄면서 국산 김장재료값이 상대적으로 큰폭으로 올랐었다. 또 배추 재배면적이 2004년과 비교했을 때 20%정도 줄면서 배추가 금추로 불릴 정도로 고공행진을 벌였다.

이 때문에 올해 김장채소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더 크게 떨어진 것으로 느껴진다.

올해는 태풍 등 피해가 없는 날씨로 작황이 좋아 배추와 무의 출하량이 크게 늘어난데다 중국산 김치파동 등 특별한 악재가 없어 김장채소의 가격하락은 지속될 전망이다.
 
본격적인 김장철에도 김장으로 인한 가계부담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 상인은 “이런 가격추이라면 올 김장비용은 20포기 기준 13만원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출하농민들은 울상이다. 수원시 농수산물도매시장 중개인들은 “생산현지에서는 소매가의 10분의 1정도의 가격에 출하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수원 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사무소 김영석씨는 “생산자들은 힘들어 한다. 배추들이 헐값에 팔리니 망연자실할 뿐이다. 농민들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농민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가 배추, 무값의 하락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김치냉장고가 일반화되고, 김치를 사먹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김장채소 소비자체가 큰 폭으로 줄어들어 판로마저 어렵기 때문이다. 비교적 대량으로 김치를 소비하는 식당들도 김장 하기 보다는 저렴한 중국산 가공 김치를 구입하기 때문이다.

주부 이모(38·수원시)씨“요즘 김치를 대량으로 구입하는 주부들이 별로 없다”고 말한다.

이씨는 “15~20포기 정도 담근다”며 “이 정도도 많이 담는 편이다. 주로 사먹는 주부들이 많아졌다”고 앞으로 이런 김장시장의 분위기는 더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