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뿌듯한 느낌 … 이게 사랑이죠?”

권선고등학교 봉사동아리 ‘한울’ 회원 조진형 군경동원 아이들 초청 ‘일일 자매결연’ 가을운동회 개최

“나눌수록 따뜻해지는 가슴, 많은 걸 배우게 돼요”

지난달 29일 권선고등학교 운동장은 올망졸망한 아이들 잔치로 바빴다. 권선고등학교와 교내 봉사동아리 ‘한울’의 주최로 경동원 식구를 초청, 권선고 학생 한 가족당 한 아이와 일일 자매결연을 맺어 가을 운동회를 즐겼다.

▲ 권선고등학교 조진형 군은 “봉사활동이 가끔은 힘이 들지만, 가슴 뿌듯한 그 느낌 때문에 보람이 더 크다”고 말한다. ⓒ김기수 기자 kks@suwonilbo.kr
그동안 음성꽃동네며 주변 노인정을 비롯해 꾸준한 봉사활동에 앞장서온 권선고 봉사동아리 한울.

권선고의 학생회장이자 봉사동아리 ‘한울’의 회원으로 분주한 활동을 보이는 조진형(18)군은 “가끔은 힘이 들지만, 가슴 뿌듯한 그 느낌 때문에 보람이 더 크다”고 말한다.

지난 일요일 조군은 어김없이 너댓살 꼬맹이의 손을 잡고 하나 둘, 하나 둘, 짧은 거리를 조심스레 달렸다. 행여 넘어질세라 걸음보다도 느린 아이들의 뜀박질에 정성을 실어 보조를 맞춘다. 어느새 등줄기엔 기분 좋은 땀방울이 흘러내린다.

올 여름 친구들과 음성 꽃동네를 다녀왔던 조군, 1박2일로 주말봉사를 떠날 땐 속으로 ‘이번 주말도 날리는구나’고 볼멘소리를 했다. 도착해서도 이상한 소리를 내며 비틀비틀 다가오는 사람들이 두려워 꽁무니를 뺐다.

빈둥거리며 일을 하다 친구에게 지나는 말로 “야, 목마르지 않냐”고 했다. 잠시 후 무섭다며 회피했던 그 친구가 성치 않은 걸음으로 물 한잔을 들고 와서 내밀었다.

“그때 왠지 모르게 가슴이 달아올랐다”는 조군은 “미안함과 함께, 눈에 보이는 것과는 다른 그들의 순수함을 느낄 수 있었다”며 따뜻함을 가슴으로 배웠던 그때 기억을 떠올린다.

“학생의 신분으로 제한적인 봉사활동이 아쉽기도 하지만, 할수록 보람을 느끼게 된다”며 후배들과 주변 어른들에게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하며 배운 값진 느낌을 최대한 나누며,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또 학부모 봉사단 단장을 맞고 있는 자신의 어머니와 지난 추석 땐 경동원의 4살짜리 여자아이 유나를 집으로 데려와 추석 내내 함께 지내기도 했다. 겨우 4살 임에도 성숙함이 엿보이는 꼬마 동생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는 조군. “나중에 돈을 벌면 용돈을 챙겨 같이 물건을 사러 다니고 자라는 동안 계속 지켜봐주는 진짜 오빠 역할을 하고 싶다”며 속 깊은 마음을 내보인다.

어머니와도 종종 유나 이야기를 나눈다는 조군. 학업과 학생회장 역할로도 바쁠 시간을 쪼개 남을 챙기는 모습이 더없이 듬직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