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해외순방지로 일본을 택한 김문수 경기지사가 현지에서 정치가로서는 물론 행정가로서의 발빠른 행보를 거듭했다.

지난 5일부터 4박5일간의 일정으로 도쿄, 치가사키, 요코하마, 하네코 등지를 방문한 김 지사는 일본 중앙과 지방의 정관계인사와 기업인들을 잇따라 만나 한일 양국의 공동 관심사에서 일본의 경제력과 기술력, 경기도의 투자여건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지난 8일에는 일본 자민당의 나카가와 히데나오(中川秀直) 간사장,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정조회장, 나카이 토시히로(二階俊博) 국회대책위원장, 민주당의 하타 츠토무(羽田孜) 전 총리(중의원), 나카가와 사사하루(中川正春) 의원, 이노쭈카 타다시(犬塚 直史) 의원 등과 만나 북한의 핵실험문제, 한일 FTA체결문제, 양국간 교류협력 강화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지사는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대한 일본측 인사들의 우려와 관련, "우리도 핵문제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있고 그 문제는 일본과 생각이 같다"며 "핵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동북아의 모든 질서가 흐트러지기 때문에 한일 양국이 긴밀히 협조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주문했다.

또 9일에는 총리공관을 방문,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총리안보보좌관을 만나 북한의 핵실험문제, 일본인 납치문제, 한일FTA, 환경문제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하고 한일 양국관 관계증진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7일 가나가와(神奈川)현 하코네(箱根)에서 열린 제6회 경기도-일본 가나가와현-중국 랴오닝(遼寧)성 3개 지방정부 지도자회의에 참석, 마츠자와 시게후미(松澤成文) 가나가와현 지사, 쉬 웨이 구어(許衛國) 랴오닝성 부성장에게 지역간 교류와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하고 관광 및 경제교류를 촉진하기 위한 각서에 서명했다.

김 지사는 외자유치에도 적극 나서 가나가와현 치가사키시 알박(ULVAC)그룹 본사를 찾아가 1천400만달러 규모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5천만달러의 투자를 모색 중인 자동차 부품업체 관계자와 만나 경기도의 투자여건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김 지사는 이밖에 라종일 주일대사, 삼성, 현대차 등 일본 진출 한국기업인, 재일본 대한민국 민단본부 등을 방문하는 등 행정가로서, 정치가로서의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김 지사는 "한일관계는 그 어느 나라와 관계보다 중요하고 앞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부문에서 교류의 폭을 넓혀야한다는 사실을 확실히 깨달았다"며 "앞으로 경기도의 공무원들을 일본을 많이 파견해 일본을 배우고 따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9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