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지 부르면 달려갑니다”

수원남부 모범운전자회 이향환 회장각종 캠페인ㆍ행사 교통봉사ㆍ홀몸노인 효도관광장애인 차량 지원 등 교통정리 봉사활동 15년

“봉사활동이 직업인지 운전이 직업인지 헷갈립니다”

수원남부모범운전자회 이향환(54) 회장은 15년전 부인의 권유로 봉사활동에 나서 이제는 봉사활동이 생활화된 사람이다.

“출ㆍ퇴근 시간과 학생들의 등ㆍ하교 시간에 교통정리를 하다 보면 매연에 어려움도 있고 일부 시민들이 부정적으로 대하기도 하지만 정체됐던 길이 뚫리면 다 잊어버린다”고 입을 열었다.

▲ 수원남부 모범운전자회 이향환 회장은 15년전 부인의 권유로 봉사활동에 나서 이제는 봉사활동이 생활화 됐다. ⓒ김기수 기자 kks@suwonilbo.kr
지난 1971년에 설립된 수원남부모범운전자회는 1996년 9월 수원 남부경찰서 모범운전자회로, 2000년 6월 경기도 비영리단체로 등록했다.

현재 운전업에 종사하는 자들이 교통안전을 최우선으로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함과 아울러 각 계층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며 함께 나누는 삶을 통해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고자 구성된 봉사단체다.
 
200여 명의 회원 중 휴무인 회원 20명이 매일 교통 혼잡지역의 교통보조근무와 각종 캠페인, 관내 각종 행사시 교통봉사, 홀몸노인 효도관광, 장애인 차량지원 등의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일을 하는 중에도 급한 봉사요청이 오면 차를 세워두고 현장으로 나간다는 이 회장은 “택시영업의 불황으로 회원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수원 택시업계는 3부제를 운영하고 있는데 제주시처럼 5부제를 운영하게 되면 회원들이 봉사활동에 따른 생업의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앞으로 수원시와 천천히 논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모범운전자회 회원들이 열심히 교통정리를 하면서 원활한 흐름을 위해 통제를 하는데 일부 자가운전자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경적을 울리거나 심한 욕설을 하기도 한다”며 “처음에는 마음도 상했지만 이제는 익숙해졌고 다만 서로 배려하는 여유가 없는 것이 아쉬울 뿐”이라고 말한다.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이 회장은 옛일을 회고해보는 듯 잠시 말을 멈췄다가 얘기를 시작했다.

예전에 칠순이 가까워 보이는 한 할머니를 태운 적이 있는데 부모님 생각도 나서 요금을 받지 않고 모셔 드렸단다. 그런데 우연히도 두 번을 더 만나게 되었고 집에 도착한 할머니께서 같이 들어가자고 하셔서 따라 들어갔더니 음식과 함께 차를 대접해주신 적이 있다고 말했다. 너무 황송하고 부끄러웠다며 미소 지었다.

이 회장은 또 “2004년 수능 시험 때 시험시작 5분을 남긴 한 학생을 수원역에서 권선고등학교까지 태워줬더니 시험이 끝난 뒤 학생이 고맙다고 전화를 해왔어요. 당시 전화를 받고 봉사활동의 기분이 이런 것이구나”라고 느꼈단다.

회원들은 30년 이상 봉사활동을 해온 분들을 비롯해 봉사활동이 몸에 배어있다며 회원들이 여러가지 어려움속에서도 기꺼이 자원봉사활동에 나서는 것에 거듭 감사했다.

인터뷰가 끝나면 2007년 수능교통대책회의에 참석해야 한다는 이 회장은 “주요 관공서가 수원 남부지역에 밀집돼있어 200여 명의 회원으로 봉사활동하기에 벅차죠. 그러나 언제든 필요하면 달려가야죠”라며 웃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