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를 만나려 했으나 성사가 안돼 편지를 준비했습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도민을 가장 겸손하게 섬기겠습니다'를 취임 일성으로 내걸었지만 실제로는 경기도의원조차 만나기 어려워 도정협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회 오정섭 의원은 15일 김 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17회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도의원조차 김 지사를 만나기 어려워 원활한 도정협의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오 의원은 "평소에 김 지사에게 의견을 전달할 방법이 없어 도정질문 시간을 통해 편지를 전달하려 한다"면서 "도의원도 이렇게 만나기 힘든데 다른 사람은 어떻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오 의원은 특히 김 지사에게 전달한 편지에서 "김 지사가 경기지역 어린이집연합회에서 실시하는 단합대회에 참석하기로 했다가 뚜렷한 이유도 없이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면서 "어린이단체라고 가볍게 여기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 뿐만 아니라 앞서 지난 10월에 열린 제216회 본회의 5분질의에서도 유영근 의원은 "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지사와 면담을 수차례에 걸쳐 사정해 2주만에 면담이 잡혔지만 그나마 면담 당일에도 1시간 넘게 기다리는 수모를 겪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 지사의 이러한 성향을 잘 알고 있는 다른 도 의원들 역시 지역현안 논의를 위한 면담 일정잡기조차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지사 '방 문턱'이 높다는 도의원들의 지적이 잇따라 나오자 김 지사가 경기도의회 전체를 경시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쌓이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 모 의원은 "김 지사가 자신의 얼굴을 알리는 행사는 열심히 참석하지만 실제 주민의 소리를 반영하는 도의원 면담이나 지역 소규모 행사 참석은 소홀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김 지사는 지난 11일 오전 10시 파주 임진각에서 열린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에 참석한 뒤, 한 시간 후 수원에서 열리는 공무원달리기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헬기를 이용하는 '정성'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