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축산연구소 '볏짚 발효 장치' 개발
수확이 끝난 논에 최근 부쩍 늘어난 하얀 곤포(梱包)가 있다. 농촌 생활을 오래 한 사람에게도 낯설기만 한 하얀 곤포는 농촌진흥청 축산연구소가 개발한 가축을 위한 김장독이다.
논 농사를 주로 하는 우리 농촌에는 가을철 많은 양의 볏짚이 생산돼 예전에는 초가 지붕을 잇는 재료로 활용되기도 했다.
지금은 토양 유기물 함량을 높이기 위해 다시 논에 돌려주거나 버섯 재배용 배지로 이용되고 있지만 여전히 볏짚은 가축, 특히 소의 사료로 활용된다.
볏짚을 사료로 활용하는 방법은 말려서 먹이는 건조법과 벼 수확을 위한 콤바인 작업 직후의 생볏짚을 유산 발효시켜 장기간 저장해 먹이는 방법이 있다.
최근 들판에 등장한 하얀색의 원통 덩어리는 축산연구소가 개발한 간이 볏짚 발효 장치인 셈이다. 하얀 곤포는 유산균 발효를 돕는 동시에 외부의 부패균 침입을 막는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해 우리가 초겨울 김장을 한 다음 김장독에 김치를 저장해 겨울 동안 먹는 원리를 가축을 위한 사료에 적용한 것이다.
축산연구소 관계자는 16일 "최근 급격하게 늘어난 들판의 하얀 곤포에 궁금증을 가진 분들이 많은데 쉽게 설명해 하얀 곤포는 소가 겨울철 먹는 볏짚김치를 보관하는 김장독인 셈이다"며 "이렇게 발효된 볏짚김치는 소가 쉽게 소화시킬 수 있어 우수한 사료로 변신하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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