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전국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4만1389건으로 전년 대비 13.7% 늘었다. 학대로 사망한 아동은 42명이었다. 학대 행위자의 75.6%는 부모였다.
최근 국민을 울리고 분노케 한 사건은 2020년 10월 서울 양천구에서 일어났던 ‘정인이 사건’이었다. 이에 앞서 충남 천안시에서 학대당하던 9살 초등학생이 친부의 동거녀에 의해 여행용 가방에 7시간이나 갇혀 있다가 사망했다. 또 경남 창녕군에선 9살 여자아이가 친모와 의붓아버지로부터 가혹한 학대를 당하다가 간신히 탈출한 일도 있었다. 이 아이의 몸에는 멍과 불에 달궈진 쇠젓가락 등을 이용해 지진 흔적이 있었다.
저항할 힘이 없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끔찍한 학대 범죄자는 엄벌에 처해야 한다. 그러나 처벌은 약했다. 부모 등 친권자에 의한 가해는 ‘아이 버릇 고치기’ ‘가정교육’이라는 인식이 만연해 있다. 아동학대를 사소한 체벌이나 징계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은 예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담당할 전담인력의 증원과 예산지원이 확대돼야 한다. 올해 정부의 예산 중 아동학대 예산은 0.005%인 42억원에 불과하다. 아동·청소년 관련 예산 2조5943억 원의 0.16% 밖에 안 된다. 아동학대 증가폭에 비해선 턱없이 부족하다.
아동학대 예방도 중요하지만 평생 트라우마로 남을 피해 아동들의 심리 치료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은 더욱 필요하다.
그래서 국제로타리 3750지구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수원·평택·화성·오산·안산·안양·과천·의왕시의 109개 클럽, 3700여 명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국제로타리 3750지구는 11일 수원시와 ‘학대피해아동 심리치료 지원 사업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앞으로 국제로타리 3750지구는 수원시에 거주하는 학대 피해 아동 심리치료비로 올해 4000만 원, 2022~2023년 5500만 원 등 3년간 1억 5000만 원을 지원한다.
지원을 받는 수원아동보호전문기관은 아동학대 신고접수, 현장조사, 아동학대 여부 판단, 피해 아동·가족 상담, 아동학대 예방사업 등을 해왔다. 수원시는 수원아동보호전문기관을 관리·감독하는 등 지원사업의 신속하고 원활한 수행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로써 피해 아동들은 놀이치료, 미술치료, 언어치료 등 심리치료를 적기에 받을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임에도 학대 피해 아동을 지원하겠다고 나선 국제로타리 3750지구 회원들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