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뤄질 수 없는 사랑 ‘솔체꽃’

이원희의 들꽃 이야기

▲ ‘솔체꽃’ 가로 24㎝×세로 34㎝, 수채화
쌍떡잎식물 꼭두서니목 산토끼꽃과의 두해살이풀로 높은 산에서 자란다. 줄기는 곧추 서서 높이 50∼90cm까지 자라고 가지는 마주나기로 갈라지며 퍼진 털과 꼬부라진 털이 있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바소꼴로 깊게 패어진 톱니가 있고 잎자루가 길며 꽃이 필 때 사라진다. 줄기에서 나온 잎은 마주 달리고 긴 타원형 또는 달걀 모양 타원형이며 깊게 패어진 큰 톱니가 있으나 위로 올라갈수록 깃처럼 깊게 갈라진다.

꽃은 8월에 피고 하늘색이며 가지와 줄기 끝에 두상꽃차례로 달린다. 바깥 총포조각은 줄 모양 바소꼴로 양면에 털이 있으며 끝이 뾰족하고 꽃이 필 때는 길이 5mm 정도이다. 가장자리의 꽃은 5개로 갈라지는데, 바깥 갈래조각이 가장 크고, 중앙에 달린 꽃은 통상화(筒狀花)이며 4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수과로서 줄 모양이고 10월에 익는다. 우리나라와 중국에 분포한다.

잎에 털이 없는 것을 민둥체꽃(var. zuikoensis), 잎이 깃처럼 갈라진 것을 체꽃(for. pinnata), 꽃이 필 때까지 뿌리에서 나온 잎이 남아 있고 꽃받침의 자침(刺針)이 다소 긴 것을 구름체꽃(for. alpina)이라 한다.

옛날, 알프스 산속에 피이챠라는 마음 착한 님프가 약초를 따다 모으며 살고 있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한 소년이 쓰러졌고 피이챠는 재빨리 약초를 이용해 그 소년의 병을 낫게 해 주었습니다.

“제 목숨을 살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저희 동네에는 아직도 돌림병에 걸려서 신음하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니 그 약초를 저에게 조금만 나누어 주십시오.”

피이챠는 소년의 착한 마음에 감동을 받았고 마을로 내려간 소년을 기다리게 되는데 몇 년이 흘러 소년은 아름다운 여인과 함께 피이챠를 찾아와 “저번에 약초를 제게 주셔서 참으로 고맙습니다. 그 약초로 이 사람의 목숨을 구하게 되었으며, 그 인연으로 우리 두 사람이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모두가 당신의 덕분입니다.”

피이챠는 그들이 떠나고 나자 슬픔에 잠겨 며칠 동안을 울기만 하다가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 후에 피이챠가 묻힌 무덤가에 그녀를 닮은 아름다운 꽃이 피어났는데 그 꽃이 바로 ‘체꽃’입니다. 이러한 전설 때문에, 체꽃의 꽃말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지요.